`누군가`에서 `누구든지`로 바뀐 사례로 오리엔트특급열차를 손꼽을 수밖에 없습니다. 1883년부터 94년 동안 프랑스의 파리와 터키의 이스탄불 사이를 달린 열차입니다. 몇 개 나라를 거친 건지 수도 없지요. 프랑스,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 어디 빠진 곳 있나 보세요.

이 열차에는 전용의 호화로운 객차가 사용되어 철도가 육상의 유일한 교통기관이었던 당시 왕후 귀족, 부호, 정부고관 등이 애호하였지요. 이후 세계 1, 2차 양 대전시의 운행중단 외에는 누구든지 탈수 있는 기차로 운행이 계속되었지만, 항공기의 발전과 주요 고객이 발칸 제국의 노동자로 바뀜과 동시에 이용객의 감소가 계속되어 1977년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영화로 보면서 한번쯤은... 하고 동경했던 열차이었습니다.

김정은이 생각나네요. 트럼프와의 회담을 위해 고집 피우고 베트남을 기차로 가던 중 중국을 거쳐가면서 약속 시간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당초의 사전 협의가 중국의 이익 때문에 깨졌다는 설이 있지요? 그때 우린 이제 통일이 되나 했는데... -jgm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박사 기술사, 한국기계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관급),
조선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