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힐링을 위해 걷는 맨발걷기가, 맨발걷기길에서 신발을 신고 걷는 이용자들 때문에 불쾌감을 넘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맨발걷기의 열풍을 타고 2023년도에 조성된 화순너릿재옛길 맨발걷기길이 화순 지역민은 물론 인근 도시 광주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맨발걷기길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은 채 맨발걷기길을 걷거나 애완동물과 함께 걷는 바람에 맨발로 걷기를 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마음에 불안과 상처를 주고 있다.

이용자 A씨는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맨발걷기길을 이용한다. 무슨 생각인지 의문스럽다. 분명히 옆에 신발을 신고 거닐 수 있는 넓은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맨발걷기를 위한 황토길로 다니는 건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개를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개를 데려오는 것도 의문이다. 견주에게는 식구니까 예뻐 보이겠지만, 개에 물린 기억이 있어 맨발걷기를 하다 개를 보면 아무리 작은 견종이라도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자 B씨는 “최근 들어 부쩍 신발 신고 맨발길 위를 걷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 좋은 길이라 신발을 신은 채 걷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불편한 마음이 있다. 내가 만든 도로도 아니고, 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 심사가 복잡해진다. ‘네가 깔았냐, 너만의 길이냐. 신발 신고 걷는다고 뭐가 많이 불편하냐.’ 이런 식으로 나오면 머리가 아프다. 건강 관리하기도 벅찬데 논쟁의 소지가 있으니 불편해도 참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발 신고 걷는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맨발로 걷는 사람을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협조 요청하는 팻말을 크게 세운다거나 하는 식으로 지자체에서 관리에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순군 관계자는 “종종 맨발걷기길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민원이 들어왔다. 맨발길을 신발 신고 이용한다는 내용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걷는다는 내용도 있지만 반대로 신발을 신고 걷는 분들이 신발 신고 걸을 자유를 침해한다며 민원을 접수하기도 한다. 우선 맨발로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안내판을 여러 개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화순군은 지난겨울 화순너릿재옛길 맨발걷기길에 황토를 보완해 길을 돋우고 왕래가 원활하도록 길을 넓혔다. 빗물에 황토가 쓸려나가지 않도록 수로도 구간 구간 만들고 일반 산책길과 구분이 명확하도록 경계목을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