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와 ‘에디슨(Edison)’은 전기 역사에서 자주 비교되는 인물로, 이 둘의 상징적인 차이는 단순한 기술뿐만 아니라 철학, 접근 방식, 심지어는 인간관까지도 드러냅니다.

에디슨은 직류를 고집했습니다. 직류는 전기를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초기 전력 시스템에 활용했지만 먼 거리 전송에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교류를 제안했습니다. 교류는 전류의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멀리까지 효율적으로 전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력망은 교류 기반입니다.

그들의 차이를 비교해볼까요?

에디슨은 보수적 실용주의를, 테슬라는 미래적 이상주의와 혁신성을 상징합니다.
에디슨은 산업화와 상업주의의 아이콘이고, 테슬라는 비주류 천재와 독창성의 아이콘입니다.
에디슨이 과학자라면 테슬라는 공학자입니다.
에디슨은 약간 비겁하지만, 테슬라는 강직했지요.
에디슨은 미국 출생이었고, 테슬라는 세르비아 출신이었습니다.
에디슨은 거의 무학력이지만, 테슬라는 정규 공과대학을 다녔지요.
에디슨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숨겨져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한때 잊혀졌었고, 현대에 들어선 뒤에야 과소평가 된 천재, 비주류 영웅으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이름은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Tesla를 통해 다시 부활했죠. 이는 ‘혁신’, ‘에너지의 미래’, ‘급진적 변화’의 상징이기도 해요. 오늘날 자기 이름을 단 자동차가 길거리를 누비게 됐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연 976억 불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적 기업이 되었지요.

이 사진은 그가 죽은 해인 1943년에 찍힌, 우리에게 알려진 마지막 사진이라고 합니다. 살아있을 때 에디슨에게 그렇게 미움을 받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에디슨의 주장인 직류방식의 배터리 자동차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하지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