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밤에도 빛을 내는 아름다운 모양의 야광원형해파리(Pelagia noctiluca)입니다. 아름답게도 보이지만 미끈한 촉감과 생김새가 그다지 기분 좋게 느껴지지 않는 바다 생물입니다. 독성이 있어 쏘이게 되면 난감하지요. 불가사리와 함께 기피 우선순위 1호입니다.

불구하고 어쩌면 해파리가 우리 미래의 주요 식용해산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들이 해파리를 미래의 식량 공급원으로 제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근래 바다 생물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해파리는 세계적으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소수의 야생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해파리는 94~98%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외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등이 들어있습니다. 100g당 36kcal에 그치는 열량이지만 포만감은 커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합니다. 대장 대사를 촉진해 변비 완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덴마크의 연구원들은 해파리로 바삭바삭한 칩을 만들었고, 중국 사람들은 1,700년 가까이 해파리를 즐겨 먹었습니다. 고급 식재료라 양식도 한다고 하는군요. 한국에도 해파리가 들어가는 냉채 요리가 있지요.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용 근거, 영양학적 자료,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부 해파리를 식품 원료로 인정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물회를 좋아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