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웃어집니다.’ 이건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 등 얼마든지 다른 구절이 많지요.

저는 종류와 무관하게 카메라 앞에 서면 무조건 웃습니다. 1989년 교통사고 이후에 의도적으로 만든 습관입니다. 결국 웃지 않으면 웃어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미소는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웃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소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가장 긍정적이고 강력한 표현이지요.

얼굴 근육은 크게 눈과 입 주변의 근육으로 나눕니다. 얼굴에는 웃는 근육이 따로 있고, 무려 40여 개의 근육이 쓰입니다. 웃을 때는 눈 주변의 근육도 쓰이지만, 특히 입 주변의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윗입술을 올려주는 근육, 입꼬리 주변 근육, 아랫입술을 내리는 근육 등 세 가지 근육이 여러 가지 표정을 짓게 합니다. 또, 근육은 쓰지 않으면 바로 퇴화하지요.

제이 와인스타인이라는 사진작가는 매우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 달라고 부탁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진은 인도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의 삭막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돌담이 늘어선 길을 따라 걷던 중 만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웃는 얼굴과 웃지 않는 얼굴이 전혀 다른 사람이지요?

그가 찍은 모든 사진 너머에는, ‘미소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웃으면 웃어집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