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10대 강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강, 메콩강, 누강(땅륀강),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이 주로 순위에 들었지요. 그러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인도네시아의 찌따룸강이 1위로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말하곤 합니다. ‘찌따룸강은 카푸치노 커피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소개한 이곳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던 시타룸강(Citarum River, 현지 발음 찌따룸)입니다. 이 강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 있으며, 길이가 약 300km 정도인데 과거에는 농업용수로, 그리고 어민들의 양식업에 이용됐고 전기발전소에도 쓰였으며 자카르타의 식수용 수돗물로도 사용돼왔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다양한 어류와 조류의 보고였던 이곳은 급격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심각하게 병들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 대해 더 선은 “아름다운 경관은 사라지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쓰레기 강’이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들어선 섬유공장 수십 곳이 몰래 버린 각종 폐수와 강 주변의 무허가 주택들에서 배출된 생활하수가 더해져 강을 오염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는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쓰레기가 널려있고, 특히 표면은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완전히 덮여 있습니다. 더러운 강 때문에 심각한 전염병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지만, 가난한 주민들은 밀려온 쓰레기더미 속의 폐품을 모아 근근이 생활하는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이 강의 정화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코로나 시기에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쯤 잘 진행되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강을 여기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면 ‘무조건 적게 쓰고 적게 버립시다’가 아닐까요? 저는 오랜 기간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플라스틱 캠페인을 진행해온 바 있습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