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빨간색 양귀비를 6월의 꽃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양귀비의 빨간색은 그 꽃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이지요. 돌아서도 계속 머릿속 어딘가에서 떠나지 않는, 자지러질 듯 강렬한 색깔입니다. 순천 주암댐에서 마주친 빛깔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빗속의 푸른 양귀비를 소개합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국립공원에 있는 꽃입니다. 히말라야 산 속 은둔 왕국으로 알려진 ‘부탄’의 국화(國花)이기도 합니다.

이 꽃은 티베트, 부탄 등 히말라야 지역과 중국 등에서 자생합니다. 푸른색을 띠는 건 높은 산지라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푸른색 외에 노란색, 빨간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납니다.

국내에서는 ‘히말라야 양귀비’라고 부르며, 양귀비과에 속하는 49종 중 하나입니다. 해발 3,000~4,000m 높이에서 살며, 워낙 높고 추운 지역이라 아주 잠깐 피고 그만 진다고 합니다.

서양 식물학자들에 의헤 ‘푸른 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애처롭지만 아름다운 꽃으로, 추출되는 액은 무독성이며 의료용으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많은 색깔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과학의 답은 아직 멀었습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