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 여러분, 오곡이 무르익는 우리 전통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군민 어려분께 인사드립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덥고 힘겨운 계절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유례없는 폭우에 몸살을 앓기도 하고,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기도 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신선한 가을바람이 붑니다. 그토록 고생스럽고 혹독하던 여름이 물러나고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왔습니다.

보름달 아래서 가족들과 송편을 빚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추석을 맞이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잠시나마 고단한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얘기 나누며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추석 명절, 가족에게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더욱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얼어붙은 민생과 경제 상황에 국민 모두 혹독한 겨울과 같은 힘든 시기를 나고 있습니다. 해묵은 이념 갈등과 불통, 부패 정치로 나라는 어지럽습니다. 고인 물속에서 썩어버린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가속화되어 우리 곁에 현실로 다가왔고 노후와 빈곤에 대한 불안이 우리의 삶에 만연해 있습니다. 계급사회라는 단어로 차별과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화순에서 마음을 나누는 따스함으로 지역공동체를 지키며 우직하게 살아온 화순군민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화순군민 여러분!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비바람이 거셀수록 우리는 더 강해지고 성숙해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먹고 사는 걱정에 힘들지만 무거운 마음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다시 도약하는 그 날을 위해 가족과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이 가득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봄날과 함께 화순군에 희망의 봄바람이 가득한 날을 그리며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년 9월
손금주 전 나주·화순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