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는 매년 5월부터 꽃이 만발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최근에는 도로 주변에 관상용 양귀비를 식재해 주민들이 관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과거에는 배앓이 등 단방약으로 식용 양귀비를 재배하기도 했다. 관상용의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시골 텃밭 등에서 식용 양귀비를 재배하는 경우 단 한 주만 재배해도 처벌받을 수 있다.

농촌에서 무심코 재배하는 경우 상당수는 고령의 주민들이다. 항암, 진통, 배앓이 등에 효과가 있다며 쌈이나 담금주로 먹기 위해 조금씩 재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젊은 이들은 관상용과 마약용 양귀비를 구별하지 못해 화분에 재배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50주 미만으로 재배했을 경우 처벌하지 않고 훈방 조치했다. 최근 기조는 이와 달라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양귀비를 단 한 주만 재배하더라도 고의성이 입증되면 징역형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해질 수 있다.

경찰에서는 식용 양귀비와 관상용 양귀비의 구별법을 홍보하고 있다. 관상용은 줄기에 털이 있고, 열매가 작은 도토리 모양이다. 마약용은 줄기에 털이 없고 열매가 크고 둥글며 꽃도 검은 반점이 있는 붉은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털의 유무에 따라 간단히 구별할 수 있다.

내달인 5월부터는 경찰에서 식용 양귀비 재배를 대대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밀경작 근절을 위해 주민 모두가 양귀비는 마약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서 양귀비를 발견한다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 및 신변 보호를 철저히 보장한다.


정선영
화순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