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철이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전라남도에서만도 매년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면적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전남의 산불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성묘객 실화(38.9%), 논밭두렁·쓰레기 소각(29.5%), 담뱃불 실화(8.3%)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대부분이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주의로 인한 산불 피해 면적은 951ha에 달하며, 이는 축구장 1,331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봄철은 날씨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작은 불씨가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전라남도 내 산림은 대부분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로 이루어져 화재 발생 시 다른 나무들에 비해 연소 확산이 빠르다. 산불 예방에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화순소방서에서는 산불 예방 강화를 위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림 인접 지역 산불 감시 및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산불화재 예방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훈련과 진압장비를 보강, 점검하며 선제적 방어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산림 인접 마을에 비상 소화장치를 확충하고,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에 간이스프링클러와 자동 확산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군민들의 마음가짐과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이다. 일구었던 논밭을 새로 가꾸기 위한 농민들의 부산물 소각은 산림화재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화재로 잃게 되는 산림은 우리의 생활에 큰 피해를 가져온다. 모두가 산불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부산물 소각과 같은 관습을 근절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작은 실수와 부주의를 막아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봉석
화순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