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봄꽃을 주제로 축제를 준비하고, 행락객들은 단거리, 장거리 축제장으로 가기 위해 대중교통, 자가용 등 필수적으로 차량을 이용한다. 학교 수학여행, 현장 체험학습, 산악회, 가족 여행, 마을 단체관광 등 대형버스 운행이 많아지고,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둔 농민들의 농기계 운행도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오후 시간대는 졸음이나 음주운전 등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봄철 대형교통사고는 일명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120명이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요즘은 고속도로 곳곳에 졸음쉼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단체관광 승객들이 논스톱 운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관광버스 기사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고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피로가 누적된다고 한다.

행락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행해야 한다. 또한 소규모 가족단위 여행이라 해도 음주 후 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고,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들뜬 분위기에 편승한 안전불감증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봄 행락철의 잔인한 이면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봄철 졸음운전, 음주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져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곤 한다. 이번엔 “빨리빨리”에서 “천천히”로 마음가짐을 바꾸고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양보, 배려하는 안전한 운전습관으로 선진 문화 정착과 안전한 사회 조성에 운전자 모두가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


정선영
화순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