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문융합] 땅속에도 인터넷이 있다
균사와 식물의 뿌리로 연결된 숲속의 인터넷
문정기 화순저널 고문
문정기 화순저널 고문
화순저널입력 : 2026. 08. 20(목) 14:19
보통 인터넷 하면 떠오르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숲에서도 인터넷의 형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볼 수 없는 땅속에서 말입니다.
나무의 뿌리 주변에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들이 퍼져 있고, 일부 균류는 식물의 뿌리와 결합해 균근(菌根, mycorrhiza)이라는 공생 관계를 이룹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든 탄소를 균류에게 내어주고, 균류는 토양 속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얻어 식물에게 건네지요.
이 균사가 여러 식물의 뿌리와 연결되면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기도 합니다. 인간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듯, 숲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연결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를 ‘Wood Wide Web’, 또 다른 WWW, 숲속의 인터넷이라고 재미있게 칭하기도 합니다.
다만 ‘나무가 서로 대화하고, 어미 나무가 어린 나무를 돌본다’라는 식의 표현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러한 가능성을 이제야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나무의 줄기와 잎은 보았지만, 땅속의 균사는 보지 못했지요. 우리가 볼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리의 눈과 지식이 아직 그곳까지 닿지 않았을 뿐이지요. 인간은 숲을 수많은 나무의 집합으로 생각했지만, 그 아래에 서로 얽힌 거대한 생명의 관계망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습니다.
이제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모두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의 빈 공간, 그리고 그 아래의 어두운 땅가지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나무의 뿌리 주변에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들이 퍼져 있고, 일부 균류는 식물의 뿌리와 결합해 균근(菌根, mycorrhiza)이라는 공생 관계를 이룹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든 탄소를 균류에게 내어주고, 균류는 토양 속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얻어 식물에게 건네지요.
이 균사가 여러 식물의 뿌리와 연결되면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기도 합니다. 인간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듯, 숲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연결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를 ‘Wood Wide Web’, 또 다른 WWW, 숲속의 인터넷이라고 재미있게 칭하기도 합니다.
다만 ‘나무가 서로 대화하고, 어미 나무가 어린 나무를 돌본다’라는 식의 표현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러한 가능성을 이제야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은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나무의 줄기와 잎은 보았지만, 땅속의 균사는 보지 못했지요. 우리가 볼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리의 눈과 지식이 아직 그곳까지 닿지 않았을 뿐이지요. 인간은 숲을 수많은 나무의 집합으로 생각했지만, 그 아래에 서로 얽힌 거대한 생명의 관계망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습니다.
이제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모두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의 빈 공간, 그리고 그 아래의 어두운 땅가지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 ![]() |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