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게는 몸이 진흙투성이라 칠칠맞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생김새와 다르게 아주 예민해 작은 소리에도 놀라 바로 구멍으로 들어가버린다. 칠게는 절지동물 십각목 달랑게과의 갑각류로, 비교적 적은 종류다. 암컷보다 수컷이 조금 더 크고 알로 부화하며, 주로 우리나라의 서·남해를 비롯해 일본,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뻘 흙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바다에 서식한다.

칠게는 혈관 청소부라고 할 만큼 혈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등껍질에 키토산과 오메가-3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 작용에 큰 역할을 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해 준다. 특히 키토산은 혈당을 조절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예방의 역할도 해 준다.

칠게로는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믹서에 갈아 젓갈처럼 양념해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고, 게장, 튀김, 찌개, 조림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오늘은 빨리 눅눅해지지 않게 튀겨내서 만드는 양념 조림, 강정 볶음을 만들어 보자.

<재료 준비>
칠게 500g / 포도씨유 1컵 / 밀가루 1컵
대파 1뿌리 / 당근 3편 / 청양고추 2개
고추장 1.5큰술 / 토마토케첩 1큰술
고춧가루 ½큰술 / 맛술 ⅓컵 / 조청 ⅔큰술
다진마늘 1큰술 / 참기름 1큰술

<조리 방법>
1. 칠게는 구입하면 바로 냉동한다. 한 번 얼려야 세척하거나 조리할 때 게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2. 다음날 냉동한 칠게를 두세 번 씻어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뺀다.
3. 체에 밀가루를 넣고 거른 뒤, 게를 넣고 뒤적여 밀가루가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바른다.
4. 팬에 포도씨유를 1컵 붓고, 열이 올라가면 나무젓가락을 세워 기포가 올라오면 게를 넣어 튀긴다. 기름 온도는 140도 정도로 맞춘다.

5. 기름의 양이 적기 때문에, 칠게를 세 번 정도 나눠 뒤적이며 튀겨낸다.
6. 바구니에 건져 기름을 뺀다.
7. 팬을 닦고, 포도씨유 1큰술을 넣어 마늘을 볶다가 맛술, 조청, 고추장,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후추, 참기름을 넣어 끓인다.
8. 끓는 양념에 칠게를 넣어 뒤적인다. 양념이 게에 다 발라지면 다른 그릇에 담아 놓는다.

9. 양념이 많이 묻어 있는 팬에 대파, 당근, 청양고추를 넣고 볶는다. 양념 재료에 넣어 익히면 채소가 지저분해진다.
10. 다시 볶은 양념에 칠게를 넣고 섞는다.
11. 접시에 예쁘게 담고, 꽃으로 장식한다.

Tip! 1. 구입 즉시 발가락이 떨어지지 않도록 냉동 보관하기.
Tip! 2. 팬에 남아있는 양념으로 채소를 따로 볶으면 음식이 깔끔하게 보인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