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의 푸른 잎을 잘라먹고 나면, 봄이 되고 남은 대에서 다시 자라는 연한 새순을 ‘움파’라고 부른다. 움파가 나오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옛말도 있다.

대표적인 강장 식품으로 알려진 움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움파에 함유된 알긴산은 생선의 비린내나 잡냄새를 잡아주고, 육질을 연하게 하며 단맛을 낸다. 또한 맛깔스러운 고명의 역할도 한다.

푸른 잎을 넣어 끓이면 요리를 걸쭉하게 만들 수 있고, 라면에 넣으면 인스턴트 요리 특유의 맛이 줄어든다. 육개장, 청국장, 된장찌개에 넣으면 씁쓸한 맛을 없앤다. 비타민, 칼륨, 철분 성분이 감기를 예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돕는다.

오신채 중 하나로 들어가는 봄의 전령사이기도 한 움파는 입춘에 먹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달걀국, 무국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하지만, 산적이 제일인 것 같다. 움파는 겨울이 지나고 인체에 부족했던 비타민C를 공급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음식이다. 식욕이 없는 봄철, 식욕을 돋우는 움파를 이용해 산적 꼬지를 만들어 보자.

<재료 준비>
꼬지 10개 / 움파 5뿌리(100g) / 돼지고기 100g
다진마늘 1큰술 / 후추 ½작은술 / 참기름 약간
맛술 2큰술 / 들기름 ⅓컵 / 달걀 3개
소금 약간 / 밀가루 2큰술

<양념장 재료>
501간장 1큰술 / 맛술 1큰술 / 고춧가루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 다진마늘 약간 / 다진쪽파 1뿌리

<조리 방법>
1. 움파는 잎 사이사이를 깨끗이 씻고, 가느다란 대를 골라 7cm 정도 길이로 자른다.
2. 돼지고기를 7cm 길이에 맞춰 썬다.
3. 썰어놓은 고기에 소금, 후추, 마늘, 맛술을 조물조물 버무려 10분 정도 재운다.
4. 꼬지에 움파의 흰 대, 푸른 잎, 돼지고기 순으로 끼운다.
5. 끼워진 산적의 밑 부분에만 밀가루를 묻힌다.
6. 달걀을 잘 풀어 준다.

7.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산적의 밑 부분에만 달걀을 묻혀 지진다.
8. 수저로 달걀물을 떠 산적의 사이사이를 메꿔가며 지진다.
9. 약불로 익히다 뚜껑을 닫아 1분 정도 익혀주고, 뒤집은 다음 윗면이 타지 않게 바로 건져낸다.
10. 접시에 담고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