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카페인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10g만으로도 죽음에 이르는 어느 열매의 주성분이지요. 참으로 아름답지요? 특별한 조명하에서 연출되는 현미경 사진입니다. 이미지는 Leitz SM-Pol 편광 현미경에 부착된 Nikon Coolpix 4500 카메라로 촬영되었으며, 여러 조명 기술, 즉 암흑 배경, 위상차 및 편광을 사용해 생성했다고 합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CNS) 자극제로, 많은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약물로 여깁니다. 커피, 차, 코코아, 초콜릿에는 이 물질이 들어 있어 모두 정신적 각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청량음료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때때로 두통 등의 치료제나 진통제를 만들 때 더 효율적으로 작용하도록 돕기 위해 카페인을 사용합니다. 이 화합물은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제품에는 보통 매우 낮은 농도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형태로는 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세계화학물질정보 MSDS 안전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경고! 삼키거나 흡입하면 해롭습니다. 피부, 눈, 호흡기에 자극을 일으킵니다. 동물 데이터에 따르면 선천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독극물이지요.

저는 하루에 커피를 3잔 정도 마십니다. 연구원 생활을 할 때는 하루 다섯 잔, 담배도 세 갑을 피웠지요. 걱정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커피를 과도하게 마셔서 죽음을 맞는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 유명한 작가가 하루 18잔의 커피를 마시고 사망한 전적도 있지요.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의 일화입니다. 그의 벗들은 커피를 ‘악마의 유혹’이라 표현하기도 했지요.

한편 커피 애호가들은 ‘천사의 물방울’이라고도 합니다. 적당히 마시면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독특한 판타지의 현미경 사진. 과학과 예술이 만난 또 하나의 세상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를 ‘과학의 미(The Beauty of Science; BOS)’라는 영역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