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도시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밀도 높은 지역에 매력을 느낀다. 교통, 숙박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문화 및 역사적 명소, 풍광, 친환경, 관광프로그램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지역이야말로 밀도 높은, 매력적인 도시라 말할 수 있겠다.

다행히 화순은 이러한 다양성과 밀도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부족한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지만, 먼저 관광벨트(단지)와 플랫폼을 구축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해야 한다. 화순이 관광객으로 붐비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시설들 역시 구축될 것이며, 이는 지역 발전을 가속화 할 것이다. 화순을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해 본다.

화순은 유적지와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화순군에는 유적지가 펼쳐져 있으며, 신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화순군이 관광·경제 도시로 진화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무등산, 만연산, 남산, 화순 하천, 하니움 문화체육공원, 개미산 일대를 관광벨트로 조성하는 것이다.

화순 일대에 걸친 남산과 만연산, 무등산을 생각해보자. 도시 중심에 위치한 남산에서 전경을 바라보면, 멋진 무등산과 만연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만연산에서 바라본 무등산은 한국의 알프스 풍경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산은 도시의 아름다운 꽃동산이자 문화 동산으로 가꾸기에 매우 적합하다. 남산을 중심으로 화순 하천, 하니움 문화체육공원, 만연산, 무등산 등으로 점차 연계되어야 한다. 화순 남산에 관광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인근의 유명 유적지나 풍광 좋은 장소로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다. 특히 남산의 꽃 축제 브랜드가 관광 수준으로 성장하고 플랫폼 역할로 확대된다면 지역 경제와 도시의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화순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남산에서 출발하여 만연산, 무등산 규봉암,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대담한 정책은 화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이며, 남산 축제와 함께 시너지를 유발하여 화순의 문화 관광 콘텐츠가 더욱 다채롭고 활기찬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산을 올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어도 여의치않은 사람들에게 편리와 기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단위 관광자원을 갖춤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은 촉진될 것이다. 또한,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무등산과 인접한 광주광역시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화순이 이러한 계획을 선점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 창출을 위한 발 빠른 대처로 평가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남산에서 화순 하천으로 이어지는 인도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다. 남산과 화순 꽃 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도 다리가 만들어지면, 음악 분수대나 꽃 강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는 화순의 관광 지역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며, 관광 연계 골드 로드가 될 것이다. 하천 인근에 위치한 개미산 역시 전망대를 설치하여 화순의 추가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있다.

세 번째 제안은 화순 하천 둑 양쪽으로 가로수를 식수하여 숲의 터널을 만드는 것이다. 담양 관방 재림처럼 숲을 우거지게 함으로써 산책 도중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벌고 하천과 화순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습지 생태 공원이 조성되면 꽃 강의 아름다움은 한층 더 빛날 것이다. 하천 한쪽 면을 주차장으로 정비한다면 도시 주차장 부족 문제와 관광객의 주차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제안은 화순읍사무소와 자치센터를 이전하여 원래의 역사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호수로 복원하는 것이다. 가치를 복원하는 것은 미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남산이 꽃과 호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동산으로 완성되면, 인근에 위치한 시장은 자연스레 상설시장으로 운영하여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통 시장으로 기능할 것이다. 현재 고인돌 시장으로 불리는 전통 시장을 화순 남산 호수시장으로 개칭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제안이 모두 이행된다면 남산은 화순 관광 플랫폼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남산에 카페, 영화관, 꽃동산, 꽃 강으로 이어지는 인도다리, 아름다운 호수, 이러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케이블카와 상설시장이 존재한다면 관광의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화순이 요식적인 축제를 벗어나 실효적인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탈바꿈하는 조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광용
갤러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