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고향 같은 곳이고 화순분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 많은 친구 같다는, 김효진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소장을 화순저널 인터뷰 석에 초대했다. 무등산국립공원에 대한 가치, 보존과 개발에 대한 견해, 화순 동부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화순과 화순 사람들에게 느낀 특별함 등을 듣고 전한다.<편집자 주>

▲ 수려한 자연의 고장 화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큰 화순사람들

화순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사흘 동안 화순 곳곳을 두루두루 돌아본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와 서유리 공룡화석지에서는 선사시대의 삶을 느껴보고, 운주사와 쌍봉사에서는 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화순적벽과 백아산 하늘다리, 연둔리 숲정이, 세량지도 돌아보고, 무등산과 만연산, 안양산을 오르내리며, 여느 지역 못지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곧 펼쳐진 화순고인돌축제 성공을 기원하며 직원들과 함께

화순에 계신 분들을 만날 때마다 느낀 것은 수려한 자연을 담고 있는 고장에 살고 계셔서 그런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고, 그만큼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화순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고향과 같은 곳이고, 화순 분들을 만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 많은 친구 같다고 느껴집니다.

▲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한다면 발전의 계기 돼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위기가 있지만 그것을 잘 극복하면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한다면 위기도 발전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년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마을지구 주민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여 국립공원관리에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지난 3월 2일, 너와나목장 복원 전문가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효진 소장

이에 주민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명품마을 지원, 마을길 정비 등 국립공원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무소도 한때 화순군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관련 사업별로 관계부서와 소통을 통해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상생을 위한 발전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자연의 가치를 알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마음, 가장 중요한 태도이자 능력

국립공원의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 국민이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립된 기관이 국립공원공단입니다. 따라서 자연의 가치를 알고 자연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마음이 우선돼야 하며 가장 중요한 태도이자 능력입니다.

지난 해 무등산국립공원 10주년 기념 축하 행사를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복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만족하는 휴양 등의 탐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성도 필요합니다. 또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데, 국민과 지역주민의 눈높이, 요구에 만족할 만한 대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 보입니다.

▲ 문명사회를 조금만 벗어나도 나약한 인간, 자연 앞에 진정 겸손해져야

변산반도국립공원에 근무할 때 무더운 여름에 직원들과 함께 부안댐 깊숙이 있는 꽝꽝나무 군락지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산행에는 일가견이 있고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서 아침에 간단한 도시락만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물과 먹거리는 모두 떨어지고 조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 거의 탈진할 정도의 상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무등산 군부대 일원, 공원내 목재교량, 무등산 너덜지대 일원, 규봉암 문화유산지구 등을 직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후 산행하기 전에는 조난과 탈진에 대비하여 비상식량과 복장, 안전장비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마주할 때마다 새로운 가르침을 줍니다. 동료들과 함께 발을 맞추어 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조금 멀더라도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가르쳐 줍니다.

매년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문명사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자연과 함께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 앞에서 진정으로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훌륭한 리더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닌 남들이 잘할 수 있게 하는 사람

소통이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매월 2회 국립공원 현장점검의 날을 잡고 모든 직원이 골고루 참가하여 소장과 맑은 공기를 함께 마시며 업무상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고, 일상적인 살아가는 모습에 관해서도 틈틈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종별, 직급별, 세대별로 별도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직원이 서로가 신뢰하고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더욱 우수한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목표설정을 함께하고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장불재~서석대 일원 현장점검하면서

훌륭한 리더는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잘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조직을 발전시키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무등산’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유산

무등산은 국가가 보호해야 할 국립공원으로서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 자체로도 모든 국민이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입니다.

또한 화순 주민들의 삶에 혜택을 주는 쉼터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측면도 있으며, 따라서 보전과 개발에 있어서 지역사회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의 생각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화순 만연산과 안양산도 무등산국립공원으로 포함돼

만연산과 안양산 일원을 직원들과 함께 순찰하며

무등산국립공원은 무등산뿐만 아니라 화순의 만연산과 안양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립공원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화순에 무등산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2013년 3월 4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우리 사무소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원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무등산국립공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발전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어

한때 화순군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2022년 7월 제가 소장으로 부임하고 때마침 구복규 군수님이 취임하여 기관장 모임을 함께 하면서 이제는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발전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수만리 진입도로 등 탐방인프라 조성과 안양산 철쭉 복원을 위해서도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너와나목장 훼손지 복원도 지역사회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주민에게 있어서 국립공원은 보호지역이면서도 본인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마을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자체, 시민단체, 학계와 함께 생태복원에 관한 방안을 논의하였고, 4월부터는 울타리 제거, 생태습지 조성 등 본격적인 복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 국립공원 보전 위해 논·밭두렁 불놓기, 쓰레기 소각 및 국립공원에서 흡연 삼가길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국립공원에서 산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지리산과 인접지역 91ha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큰 상처를 남기고, 소중한 생명마저 앗아갔습니다.

화순 군민들의 삶의 터전과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논·밭두렁 불놓기, 쓰레기 소각 및 국립공원에서의 흡연을 삼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무등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안양산 철쭉, 봄철 여행지로 추천

장불재 일원 현장 점검을 직원들과 함께한 후

무등산국립공원 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봄철을 고려하여 산철쭉으로 유명한 안양산입니다. 화순 안양산의 철쭉은 고산 철쭉으로 사람의 키보다 큰 것이 특징이며, 다른 지역의 철쭉보다 꽃이 크고 화려해 바로 옆에 있는 무등산의 기암괴석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5월 초순이 절정이니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김효진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

화순8경 중 하나인 규봉암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 김효진 소장

1995년 2월에 국립공원공단에 입사하여, 내장산국립공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으로 지방사무소는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근무했고, 본사에서는 기획예산처, 성과관리실, 혁신인사실 등에서 근무했다.

지방사무소에서는 행정과장, 자원보전과장, 탐방시설과장 업무를 수행했으며, 본사에서는 기획, 성과관리 업무 등을 주로 맡았다. 소장 보직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내장산생태탐방원을 거쳐 작년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로 오게 됐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