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눈부신 경영 성과를 이뤄낸 정삼차 화순축협 조합장을 화순저널 인터뷰석에 초대했다. 조합원의 소득 및 권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축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정삼차 조합장으로부터 경영 이념과 추진 중인 사업,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듣고 화순군민과 화순저널 독자들께 전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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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 뛰고 소통하며 조합원들 신뢰에 보답할 것

협동조합은 근본적으로 축산인에게 힘이 돼야 합니다. 저 역시 축산농가 중 한 사람으로서 국내 축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화순축협이 조합원 중심으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절박한 심정으로 5년 전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지금까지 조합장으로서 화순축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취임 후 지금까지 가장 노력하고 있는 점은 바로 ‘소통’입니다.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임 이래 지금까지 약 1천여 명의 조합원분들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강한 조직은 직원들 복지 우선으로 생각해

조합원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의 소통 역시 중요합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 오늘날 화순축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무는 조합장이 아니라 직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무역사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문화와 경제, 사업 등을 넓게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의 경영 방식을 확 바꿨습니다. 강한 조직은 직원들의 복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한 결과, 이제는 직원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업무에 임합니다.

▲ ‘한우대학’, ‘화순적벽한우’ 등 고품질 한우 생산 및 판매 활성화 위해 총력

화순군은 타 시군에 비해 한우사육두수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이력제와 혈통 관리를 기반으로 개량된 육종 농가와 검정 농가를 다수 보유 중입니다. 화순축협에서는 더 나은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한우농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우대학’을 운영하며 선진 교육을 통해 사양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품질의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서울축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화순적벽한우’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화순적벽한우는 이제 서울축협 판매장과 ‘남도장터’, ‘화순팜’, ‘우체국쇼핑몰’ 등 온라인 판매몰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본점 하나로마트에서도 매주 수요일 ‘적벽한우 존’을 운영해 원가에 판매하면서 광주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6월 19일 화순군청 군수실에서 화순축협 이사회 임원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 조합원은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만 전념, 판매는 조합에서 책임진다

조합원의 경쟁력은 품질에서 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순축협은 조합원이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판매는 조합에서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한우 소비에 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광주·전남 최초로 스마트 가축시장을 개장했고,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 송아지 경매시장을 운영합니다. 읍면별로 담당자를 두고 이력제를 관리하며 경매 출하를 유도하는 등 가축시장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축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비 유통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조합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편익을 증진시켜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사료 및 축산자재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골칫거리였던 축산폐기물,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연결시켜

대부분의 한우농가 조합원들은 사료비 절감을 위해 곤포사일리지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곤포사일리지를 급여하고 난 후, 포장재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버려지는 양도 상당합니다. 재활용 품목으로 지정된 비닐류와 다르게 곤포사일리지 포장재는 국내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기 어려워 고물상조차도 외면하는 실정입니다. 소각하는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지만,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에 화순축협에서는 영농·축산·임업 폐자원을 수집, 활용하는 업체인 ‘ECO-ESG’와 2023년 6월 ‘축산농가 폐자원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곤포사일리지 포장재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합원이 사용한 곤포사일리지 포장재를 1톤당 30만 원 가량에 수거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수출된 포장재는 펠릿으로 가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골칫거리였던 축산폐기물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연결시키고 환경오염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원칙 지키며 조합원 의견 반영해 함께 성장하는 화순축협 될 것

사료비 등 생산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조합원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조합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세운 원칙을 바탕으로 주어진 모든 일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앞장서는 화순축협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지역민, 그리고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는 화순축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삼차 조합장이 광주 동구에 500만 원의 고향사랑 기부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