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成語 散策 33> 비방지목 誹謗之木
백성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북과 기둥
정치는 민의를 담아야
화순저널입력 : 2022. 06. 03(금) 15:40
요堯·순舜 두 임금은 고대 중국인의 소박한 사념思念 속에서 생겨난 이상적인 성천자聖天子이다. 역사학자들이 요순말살론堯舜抹殺論을 주장한 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고서古傳古書를 통한 堯舜의 존재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말살할 길 없이 선명하게 살아있다.

堯舜과 같이 聖天子 중 하나인 제요帝堯 도당씨陶唐氏는 그 어질기가 하늘과 같고 슬기롭기가 신과 같아 인자롭고 총명한 천자로서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정치를 행하여 천하 만백성으로부터 경모를 받았다.

帝堯는 초가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좋은 정치를 베풀 생각만 했다. 그는 자기가 베푸는 정치에 독선적인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해 궁문 입구에는 큰 북을 두었고, 문전 다리목에는 네 개의 나무기둥을 세웠다. 북은 감간지고敢諫之鼓라 하여 누구든 堯나라 정치에 불비한 점을 발견한 자는 그 북을 쳐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했고, 네 기둥은 비방지목誹謗之木라 하여 누구든지 堯나라 정치에 불만이 있는 자는 그 기둥에다 불평을 적어서 희망사항을 청하라는 것이었다.

감간敢諫은 감히 간언하는 반대 의견의 상신이며, 비방誹謗은 헐뜯고 흉보아 나무라는 불평과 욕질의 토로이다. 堯는 이러한 것에 의해 정확하게 민의民意의 소재와 동향을 알고, 자기반성의 자료로 삼았을 것이다.

이것은 아직 「국민에 의한」 민주정치와는 거리가 먼 고대제왕古代帝王의 전제정치專制政治이기는 하나 백성의 뜻에 정치의 근본을 둔다는 이념을 나타내는 것, 혹은 정치에는 우리들의 의견도 채택하라는 백성들의 뜻과 소망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신문고申聞鼓 제도, 청와대 홈페이지의 청원제도도 이에 바탕을 두었다.

아무튼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겸손하게 꼭 배워야 할 점이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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