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사는 미카엘 쉬크라는 사람은 토마토 수집광입니다. 500여 종의 토마토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는데, 자신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것이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5천 종 정도, 그 종류가 얼마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남미에서 넘어온 감자처럼 다양한 모양입니다. 토마토도 남미 페루가 원산으로 알려져있지요.

‘의사는 빨간 토마토를 싫어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는 얼굴이 퍼렇게 질린다’ 등의 이야기가 생길 정도로 토마토는 매우 영양가가 높습니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여드름 억제 등 피부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칼로리도 100g당 16~20kcal 정도로 낮은 축에 들면서 섭취하면 포만감도 상당해 다이어트에도 괜찮은 식품이지요.

저는 어려서 이 채소를 먹지 못했습니다. 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 맛도 아니고. 또 그 냄새는 무슨 소독약처럼 느껴져 기피하던 식물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미제 케첩을 먹어보고, 또 멋있는 사진들을 보며 촌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해 먹기 시작한 게 아니었나 싶군요. 지금은 포도 다음으로 좋아하는 상위 선호 식물이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아침 식탁에 토마토 죽 같은 게 올라옵니다. 면역력을 개선해 준다고 집 사람이 새로 개발한 메뉴입니다.

토마토가 채소인지 과일인지의 시비는 아직도 계속되지만, 식물학적 기준으로는 과일이 맞다고 합니다. 추가로, ‘토마토’, ‘도마도’ 하면 외국인은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터마터우’ 하면 대개는 통한다고 하죠.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