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연스럽게 반려견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반려견 동반까지는 허용해도, 입수는 제한하고 있었다. 입욕을 거부당했던 사람들은 “불법도 아닌데 왜 못 들어가느냐?” 등 항의해 왔으나,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서는 입욕 시 빠지는 반려견의 털, 그에 따른 알레르기 유발 등 사람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입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반려견의 용변이 백사장에 파묻히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려견도 함께 입욕이 가능한 ‘댕수욕장’이 늘고 있다. 멍멍이의 ‘멍’을 ‘댕’으로 대체하여 강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댕댕이’라는 말이 탄생했고, 이 ‘댕댕이’에서 파생해 반려견과 함께 이용이 가능한 ‘댕수욕장’이 개장한 것이다.

국내에는 6~7개의 반려견 동반 가능 해수욕장이 있다. 거제도 명사해수욕장, 양양 광진해수욕장, 기경리 해수욕장, 해피클래스 애견비치, 태안 꽃지해수욕장, 제주 판포포구해수욕장 등이다. 이러한 ‘댕수욕장’은 무료입장이거나, 5천 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다. 또한 맹견에 해당하는 대형견의 출입은 금하고 있다. 샤워 시설은 물론, 몽골 텐트와 털을 말릴 수 있는 대형선풍기, 건조기까지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분변을 봉투에 담아 간식 교환소로 가져가면 무료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반려견끼리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목줄 사용을 필수로 한다. 행동 교정 및 미용 특강 강좌도 예정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일반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100m×30m 규모의 펜스를 둘러 운영하며, 털 날림과 오염을 우려해 풀장 시설만을 운영하고 바다 입수는 금지하는 곳도 있다.

반려견과의 동반 시대에 접어든 만큼, 추세에 맞춰 지금까지는 외면해왔던 해수욕장의 댕댕이 입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특화된 시설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반려견들이 뒤섞이지 않도록 구분해 관리, 발전시켜야 한다. 무료 간식 교환소는 ‘내가 머문 자리는 내가 치운다.’라는 휴양지 에티켓의 준수를 유도하는 아이디어 시설이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수월하고 편리한 운용을 위한 고려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꼭 바다가 아니더라도, 화순의 시원한 산자락 속에 국내 최초 댕댕이 풀장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휴시설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휴양 시설이 될 것이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