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국민의 희망으로 타오르려면
화순저널입력 : 2024. 11. 28(목)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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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70%를 넘고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가운데, 시민들의 시국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촛불 집회처럼 강렬한 열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왜 과거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주저하는 것일까?

현재 시국 집회는 열리고 있으나, 과거 수십만의 촛불이 거리를 밝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단순히 시민들의 무관심이나 무기력 때문이 아니다. 정치적 진실이 정립되지 못한 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으며, 시국 집회의 본질마저 왜곡되고 있다. 집회는 종종 특정 정치인의 억울함을 대변하거나, 정권에 대한 반감 또는 사회단체의 극단적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처럼 정당 주도나 이해관계 중심의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성을 억누르고 대중적 동력을 끌어내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

거대한 촛불의 강물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집회는 반드시 시민 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권은 한 걸음 물러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목소리와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집회의 메시지는 단순한 분노를 넘어 정의로운 공감에 기반 해야 한다. 진실 왜곡, 국정농단, 불공정한 사회 구조, 경제적 위기 등으로 고통 받는 시민들은 근본적인 정치 개혁과 변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절박함이 자연스럽게 연대와 확장으로 이어지며, 공감이 커질수록 촛불은 거대한 강물로 흐를 수 있다.

정치권이 시민들에게 촛불을 들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효과도 없다. 정치권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존엄과 공공선을 실현하려는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국가의 위기와 국정농단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나설 것이다. 반면, 정치적 갈등은 시민들의 참여 의지를 약화시키고,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 불리한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갈등을 조장하는 정당은 결국 다음 총선에서 참패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촛불은 특정 정당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희망과 가치를 담는 상징이어야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촛불의 근본정신이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촛불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 국민적 연대와 변화를 이끄는 촛불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촛불은 정치적 수단이 아닌, 나라를 위한 열망과 정의를 담은 상징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 디렉터
화순군립요양병원 서암갤러리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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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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