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이들의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제일은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여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마당을 깔아준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최근 한국에 ‘플랫폼 교회’라는 게 생겨났어요. 한 교회가 1부, 2부와 같이 예배 시간을 달리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교회가 같은 건물을 순차적으로 돌려쓰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의 한인교회에선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김포에서도 최근 작은 교회들이 함께 쓰는 ‘예배 플랫폼’이 탄생했습니다. ‘공감’, ‘공유’, ‘공생’을 콘셉트로 예배당을 나누어 한 건물에 7개의 서로 다른 교회가 시간에 따라 예배당을 공유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당은 교단 상관없이 월 10만 원의 사용료만 내면 되며, 3개월의 계약기간은 있지만 언제든 연장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10시에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하늘백성교회가, 11시 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포명성교회가 오후 1시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또 오고 싶은 교회가 예배당을 이용합니다.

이러한 플랫폼 형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살아남을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동일한 축으로 한 융합이지요. “목회 성공은 교인의 수가 아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근래 소식은 접하지 못했지만 대단한 시도이었고 칭찬받아 마땅한 사건이었습니다. 더욱 발전을 기대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