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바라보며 희망을 담고서 인류의 앞날에 대한 의문을 생각해본다. 지구의 운명과 변화는 어디까지일까? 인간이 100년을 사는 동안 인생 새옹지마인데... 지구의 운명을 걱정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웬 뚱딴지 같은 생각을 나는 지금 하고 있을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지구의 변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의 연속성 공간 안에 있다. 인간은 우주공간, 지구의 움직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변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류가 지구의 변화에 좋지 않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어,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과학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부터 나는 개인적인 지식과 이성적 판단에 의한 생각과 의견을 글로 정리하고자 한다. 이 글의 내용에 대해 읽는 이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피력하는 내용이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내용일 수도 있고 미비하거나 부족할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다만, 지구의 변화가 인류에게 좋은 순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일념에서 글을 기술하고자 한다.

우주의 시작은 140억 년 전, 지구는 약 40억 년 전 탄생했다. 지구의 생명의 시작은 30억 년전이다. 지구의 운명은 앞으로 10억 년 후면 지구는 태양 속으로 흡수된다고 한다.

그럼 현재의 우리는 어느 위치에 와 있는가? 지구 존재를 1에서 100으로 보았을 때 현재 지구는 70까지 와 있다. 그럼 현재의 인간 시점은 어디에 와 있는가? 현 지구가 70일 때 인간의 탄생은 지구의 역사 속에 69.99 정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지구는 탄생한 시점 40억 년 전부터 줄곧 변하는 과정에 있다. 현재의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25만 년 전에 나타난 호모사피엔스가 근본 뿌리가 된다. 다양한 유인원의 종은 500만 년 전부터 추정되는데 모두 사라지고 유일하게 25만 년 전의 호모사피엔스가 현생 인류의 조상이 되는 것이다.

유인원의 다양한 종에서 호모사피엔스 종이 현 인류의 조상이 된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네안데르타인이 호모사피엔스보다 체격도 좋고 힘도 세 사냥하기에 유리했지만 멸종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삶의 방식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네안데르타인의 삶은 유목민처럼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여타 동물들과 같이 사냥기술만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정착 생활방식을 선택했다.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타인보다 사냥기술 과 체격이 약한데도 우세 종으로 남아 인류를 탄생시킨 이유는 바로 농경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사냥하기 벅찬 그들은 집단생활을 토대로 작물을 경작하고 친숙한 동물을 가축으로 기르면서 수명을 연장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호모사피엔스의 두뇌는 아이큐 좋은 뇌로 점진적으로 진화돼 동·생물 중 유일하게 지구 환경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동굴 벽화에 네안데르타인이 그린 그림은 아주 단순한 기호 같은 그림이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가 그린 벽화는 현대 미술기법인 선과 구성, 색채들로 그려져 있고 마치 이야기처럼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다. 즉 호모사피엔스는 생각하고 공감 능력을 갖추었다. 그래서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호모사피엔스가 농경시대로 돌입하기 전 유인원과 자연의 동물 무리들의 무게를 합산한 재미있는 수치가 있다. 유인원의 무게가 1%이면 자연의 동물들의 무게는 99%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비율은 어떠할까? 현재 비율은 인간과 가축이 97%, 자연의 동물은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완전히 역전된 현상이다. 바로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으로 지구의 환경이 엄청나게 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25만 년 넘게 진행됐다.

현재 지구의 상태는 어떠한가? 기온상승 의한 지구의 여러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되는 현상을목격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가뭄, 홍수, 태풍 해수면 상승, 대형산불 그리고 동·생물들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동·생물들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결국 지구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는 학설이 있다. 우리 인간이 말하는 지구 멸망이다. 인간을 포함해 동·생물이 한순간 사라지는 재앙일 것이다.

마치 젠가 게임처럼 기후변화로 지구의 다양한 종들 중에서 어느 한 종이 멸종됨과 동시에 모든 종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지구는 다섯 번의 대재앙이 있었는데 이러한 재앙은 행성 지구 충돌, 대 화산 폭발, 급작스런 빙하기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한 재앙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여섯 번째 큰 재앙은 바로 인간의 무분별한 성장과 개발 때문에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지구의 여섯 번째 재앙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국민 여론조사에서 삶의 영향을 받는 것 중에 기후변화가 세 번째 순위로 조사 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큰 관심과 염려로 대두되고 있다. 인류의 존폐를 가눌 수 있는 상황이 곧 닥쳐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인류는 공감을 하고 있다. 마치 먼 인류의 뿌리 호모사피엔스의 잠재적 생존본능이 작동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스스로 작동하는 원리이다. 인류가 생존하기 적합한 지구 작용을 인간의 욕심으로 망가뜨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구 여러 작용이 일어나는데. 특히 인간이 유발시킨 결과 때문에 나타난 지구의 이례적인 작용에 의해 인간 또는 생명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균형 잡힌 시대는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면서 지구의 변화를 안정되게 유지 시켜왔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산업이 확장되고 발전하면서 지구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최근에 발생되는, 물론 과거에도 일어난 현상이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 천재지변 등이 자주 발생하고 다양한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현상도 아마 지구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파괴 때문에 동·물들의 멸종이 시작됐고 서식지가 이동 또는 사라져 인간 가까이에서 출몰하면서 인·수 공동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 대부분은 동물로부터 온다고 한다. 인간이 숙주로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일례로 아프리카 일대에서 주로 서식한 대단위 박쥐 군집이 온난화 현상으로 박쥐의 서식지가 아시아 쪽으로 대이동 되었다는 것이다. 그 박쥐에는 1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박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숙주에게 치명타를 적게 주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변형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향해 돌진해 올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빙하도 녹고 있다. 빙하 속에 약 3만 년 동안 갇혀 있던 바이러스가 해빙되자 가축과 인간을 사망케 하는 탄저병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를 막아 내려면 우리 인간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던져진다.

질문의 답은 바로 기후 복원이다. 쉽지 않은 숙제이다. 경각심을 갖고 지혜를 짜야 하는데 그 지혜는 무엇인가? 지구를 쉽게 이용하는 인간에게서 답을 쉽게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인간이 쉽게 이용하는 지구를 자연과 공존하는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행동 의지의 실천이다.

기후를 복원시키기 위하여 이제는 성장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야 한다. 인류가 최소로 소비하는 선에서 유지해야 한다. 무분별한 난개발을 지양해야 하며, 에너지 정책에 전통 에너지원인 석탄과 원전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정책과 개인의 실천 행동을 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사라졌던 생물들의 다양한 종들이 자연으로 복원될 것이다. 즉 생물들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지구의 6번째 큰 재앙을 막아낼 수 있다.

인류가 공존하는 동안 기온이 1도 상승하는데 1,000년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년만에 1도가 상승됐으니 실로 놀라울 일이다.

기후 학자는 지구가 이대로 간다면 기온이 2도 올라가는 시작점이 2060년쯤 된다고 한다. 또 어떤 기후 학자는 기온이 이미 2020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2020년대부터 재앙이 시작돼 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이다. 후대의 삶을 걱정하는 것보다 먼저 이 시대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가 멀지 않아 위협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장 탄소 배출을 줄이고 개발을 위한 대규모 산림 벌목, 간척사업 등이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녹지의 난개발도 정지되어야 한다. 인간의 소비 패턴을 자연 친환경 위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편리성, 유희성, 소유욕을 줄여야 한다.

우리는 지구 이례적인 변화에 지금부터라도 즉각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시작된 인류의 재앙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한 부분인 세포 같은 인간이 정상적인 지구의 세포로 남기 위해서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깊이 생각해본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인간의 세포를 도려낼 수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희망을 갖는 이유는,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공감하고 실행한다는 것이다. 그 지혜의 생각과 공감이 멈추지 않는다면 지구를 지키는 유일한 존재 즉 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의 변화는 호모사피엔스가 순방향 진화로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호모사피엔스도 결국 다른 유인원의 종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한 광 용
전남대학교생체의료시험연구센터 팀장
Art Gallery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