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맛비도 그치고 더운 여름도 지나 이제 제법 쌀쌀한 기온이 느껴지는 10월에 접어들었다. 두꺼운 옷을 찾아 입게 되는 계절, 요리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힘든 점은 재료를 소분해서 나눠 주는 일이다. 때문에 재료 소분에 조금 덜 들 레시피를 연구하다 보니,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간단 레시피가 개발돼 여러분께 소개하려 한다.

게맛살은 어묵처럼 생선 살을 주원료로 하여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가공해서 나오는데, 요즘은 더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배고플 때 하나를 사서 친구들과 그냥 먹었던 기억이 있다. 조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분들이 많이 선호한다. 맛살을 하트 모양으로 고정하고 달걀물로 가운데를 채우는 부침은 자녀들 생일상에 올리기에도 좋다.

오늘은 아주 쉽게 돌돌 말아서 부치는 전을 소개해 본다. 게맛살은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모질, 손톱, 피부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뇌기능에도 도움을 주는 비타민12도 많아 적당히 먹으면 좋은 간식이 된다. 다만 가공식품이니 나트륨 함량이 높아 과식은 피하는 게 좋다.

<재료 준비>
맛살 3줄(95g) / 꼬지 6개 / 밀가루 2큰술
식용유 4큰술 / 홍고추, 청고추 각각 1개
달걀 1개 / 마늘 1쪽 / 소금 한 꼬집

<조리 방법>
1. 맛살의 비닐을 벗겨내고 칼을 이용해 세로로 절반을 가른다.
2. 맛살의 빨간 색이 위로 보이도록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 꼬지로 찔러 고정시킨다.
3. 접시에 밀가루를 펼쳐 놓고 아래 흰 부분만 밀가루 위에 올려 문질러 바른다. 빨간 부분은 밀가루가 묻지 않게 조심한다.
4. 홍고추와 청고추를 감아 둔 맛살의 숫자만큼 동그랗고 얇게 편썰어 고명으로 준비하고, 밀가루를 입혀 둔다.
5. 달걀을 깨서 젓가락으로 풀고, 마늘을 다져 넣는다.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잘 저어 준다.
6.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붓고, 감아 둔 맛살에 달걀물을 입혀 밀가루가 묻은 부분을 먼저 팬에 놓고 약한 불에 지진다.
7. 아랫면이 지져지고 있는 사이, 맛살 전 중앙에 편썰어 둔 고추를 올려 익혀 준다.
8. 식으면 꼬지를 빼고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