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데 이 중 주당(酒黨)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입에 댔다 하면 몇 병이요, 2차에 3차까지 가서 꼭지가 돌아야 한잔했다 하는 주당(酒黨)들은 법을 어기고 몰래 영업을 하는 술집에 들어가서라도 알콜을 몸에 채워야 하니 이들은 그야말로 두주(斗酒)를 불사(不辭)하는 사람들이다.

사기(史記)의 기록에 의하면 진(秦)나라 말기 패공(沛公) 유방(劉邦)(한고조)이 진나라 수도 함양(咸陽)을 함락했다는 말을 듣고 항우(項羽)가 화가 나서 유방(劉邦)을 치려 했다. 이를 두려워한 유방(劉邦)은 몸소 항우(項羽)의 진중에 나가 해명을 했다.(홍문지회/鴻門之會)

이때 항우(項羽)의 부하 범증(范增)은 칼춤을 추며 유방(劉邦)의 목숨을 노렸는데 유방(劉邦)의 부하 번쾌(樊噲)가 뛰어들어 위병을 쓰러뜨리고 항우(項羽)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항우(項羽)가 “누구냐?”고 묻자 “패공 유방(劉邦)의 수행 부하 번쾌(樊噲)다.”라고 대답했다.

호탕한 항우(項羽)는 “오! 장사로구나. 술을 대접해라.”며 한 말들이 술잔을 내오게 했다. 번쾌(樊噲)가 선 채로 다 마셔버리자 “안주가 필요할 테지, 돼지 어깨고기를 주어라.”하자 번쾌(樊噲)는 방패 위에 생고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어지간한 항우(項羽)도 간담이 서늘해져 “굉장한 장사로구나 한 잔 더 하겠나?”하며 번쾌(樊噲)에게 술을 권하자 “죽음도 불사한 저올시다. 큰 잔 두셋을 어찌 사양하리오.” 그리하여 그는 주군 유방(劉邦)을 구해냈다.

여기서 두주불사(斗酒不辭)라는 말이 생겨났다.

아! 나는 소주 한 컵에 얼큰, 두 잔에 취하고, 석 잔이면 만취해 쓰러지니 결국 큰일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구나. 어찌할꼬?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