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천 기후대응댐 사평면 대책위원회(위원장 장태수, 이하 사평면 대책위)가 13일 사평면복지회관에서 총회 및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 및 경과보고에는 사평면 대책위, 댐예정지역주민협의회, 댐백지화주민대책위, 번영회·청년회 등 사평면 사회단체장, 사평면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기후대응댐 관련 환경부 면담, 사회단체장 및 이장단 연석회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면담,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면담, 기후대응댐 및 최근 준공댐(충남 지천댐, 경북 영주댐, 충북 단양댐) 견학보고서 등의 자료를 공유하며 사평면대책위의 활동사항 및 동복천기후대응댐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총회 및 경과보고를 진행하는 장태수 위원장.

장태수 위원장은 “직·간접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도 없이, 댐 건설 관련법도 개정하지 않았으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은 환경부의 달콤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주민대책위가 댐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자료도 공유해주지 않았다. 명확한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는 환경부의 움직임에는 실망을 느꼈다.”고 했다.

김형윤 댐예정지주민협의회 위원장.

김형윤 댐예정지주민협의회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조건부 찬성이나 조건부 반대의 입장에 서 계신 분들은 조건이 성립됐을 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주민협의회는 직·간접 피해자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반대할 것이다.”고 했다.

김정기 댐백지화 주민대책위원장.

김정기 댐백지화 주민대책위원장은 “사평면의 5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좌담회를 진행해 보니 살던 마을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주민들은 내년 농사, 내년 매출 같은 일상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댐 때문에 분열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내 고향을 내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백지화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했다.

김성중 전남댐연합회 사무총장.

김성중 전남댐연합회 사무총장은 “대책위가 방향 설정을 할 때,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이 미진했던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향후에라도 상황과 방향성을 주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배서영 댐백지화 집행위원장은 “5개 마을 좌담회를 통해 마을주민들 대부분이 댐 건설에 절대 반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29개 마을 좌담회를 열어서 주민 의견 수렴 후 주민대책위에 전달하겠다. 꼭 참고해서 주민들을 위해 일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주민 A씨는 “동복천댐 건설을 두고 3개의 위원회, 협의회가 만들어져 마치 3파전으로 갈라진 것 같다. 환경부에서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주민들이 서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목소리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서영 댐백지화 집행위원장(위, 우) 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참석자들.

또 다른 주민 B씨는 “대책위원회에서는 꾸준히 완전 반대, 완전 찬성도 아니며 오직 주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마을 이장 등 대표자만 모아놓고 의견과 상황을 공유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지도 않는 이장을 대표자로 선정한 것은 누구인가? 우리 마을 주민들은 생존권과 재산권이 달린 상황임에도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동복천댐 건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지금 댐 건설을 확정하면 4배, 5배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등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한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