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문화원 풍수지리반(강사 이영일)이 18일 동면 환산정의 지리와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현장 학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산정을 찾은 학생 20여 명은 이영일 강사로부터 환산정의 풍수지리에 대해 배우고, 백천 류함 선생의 13대손인 류정훈 사무국장에게 환산정의 유래 및 역사에 대해 배웠다.

이영일 강사는 “환산정은 연화부수형의 광취명당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같은 형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당이다.”고 했다.

류정훈 사무국장은 “환산정은 ‘산으로 둘러싸인 정자’라는 뜻이다. 1637년 백천 류함 선생께서 창건한 정자로, 방 1칸의 소박한 죽정이었으나 1896년부터 세 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류함 선생과 환산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환산정의 절경과 함께 류함 선생의 훌륭한 기개는 후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고 했다.

환산정을 창건한 백천 류함 선생은 병자호란 당시 화순에서 거의(擧義)해 맹주로서 5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올라갔으나, 화친의 소식을 듣자 통곡하며 돌아와 환산정을 짓고 절속했다.

이후 벼슬을 멀리하고 고을 훈장으로서 오직 후학 강학에 진력하고 성리학에 정진하며, 당대 문장가였던 지봉 이수광, 우복 정경세 등과 더불어 도의로 사귀고 이기로 문답하며 <사서설>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환산정은 서암적벽을 바로 맞은 편에서 볼 수 있는 빼어난 절경으로, 류함 선생의 혼이 숨쉬고 있는 명소를 찾아 전국에서 내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 화순군은 앞으로 서암적벽 개발을 통해 환산정을 제2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