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다.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로 여러 가지 효능이 많은 견과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더 신선하고 맛있는 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밤은 비타민 B군,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인지기능을 향상하고, 뇌세포의 기억력 및 집중력을 강화해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예방한다. 또한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먼역 체계를 강화하고, 세포 손상을 막아주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노화를 늦춘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장 건강에 기여하며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방지한다.

한편 겨울철에는 감기, 독감이 유행하는 시즌에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밤에는 미네랄, 마그네슘이 풍부해 영양 균형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K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액 응고를 조절해 출혈을 방지하고 빈혈을 예방한다. 또한 체내에 칼슘을 적절하게 분배하기 때문에 뼈 건강에도 아주 좋다.

밤은 주로 쪄 먹거나 구워 먹고, 약밥이나 빵 속에 들어가는 앙금으로도 많이 쓰인다. 밤으로 묵을 쑤는 것은 조금 생소할 수 있으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자주 묵으로 쑤어 드셨다. 오늘은 밤을 이용해 묵을 만들어 보자.

밤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까 겉껍질은 제거하고, 속껍질을 많이 남긴다.

<재료 준비>
밤 2kg / 물 1.8L / 소금 약간
들기름 1큰술 / 참기름 약간

<조리 방법>
1. 밤을 손으로 일일이 벗긴다. 기계로 벗겨 속껍질이 많이 벗겨지면 묵이 어우러지지 않는다. 손으로 벗겨 속껍질이 많이 들어가야 묵이 잘 만들어진다.
2. 겉껍질을 벗겨 둔 밤을 편으로 썬다.
3. 믹서에 물 1.3L를 조금씩 부어가며 밤을 곱게 간다.

물을 부어가며 밤을 갈고, 짤 주머니에 넣어 전분을 뺀다.

4. 짤 주머니에 간 밤을 넣고 주물러 전분을 뺀다.
5. 전분을 빼고 남은 찌꺼기를 믹서에 넣고. 남은 500ml의 물을 붓고 갈아준다. 부족한 물은 전분을 뺀 물의 윗물을 떠서 부어가며 갈아 준다. 이후 다시 짤 주머니에 넣어 전분을 뺀다.

한 방향으로 돌려가며 농도가 맞을 때까지 저어 끓인다.

6. 솥에 전분물을 잘 섞어 붓고, 들기름 한 스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7. 한 방향으로만 돌려 저으며 묵의 농도가 화산처럼 끓어오르고 뚝뚝 떨어질 때까지 끓인다.

원하는 용기에 참기름을 바르고, 끓인 묵을 부어 굳힌다.

8. 원하는 용기에 참기름을 바르고, 끓인 묵을 부어 굳힌다.
9. 굳어진 묵은 갖은 양념에 무쳐 접시에 담아 차려낸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