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문융합] 먼지도 폭발한다
분진 폭발은 가스 폭발과는 다른 특성 지녀
정전기 등의 사소한 것도 발화 원인으로 작용
화순저널입력 : 2024. 04. 11(목) 17:30
1878년 5월 2일 오후 7시에 일어난 세계 최대의 밀가루 제분소 워시번의 폭발 사고 현장./사진제공 Hennepin County Library
분진은 ‘미세한 먼지 형태의 가루’를 뜻합니다. 통상적으로 밀가루, 석탄 가루, 분필 가루와 같이 곡식 알갱이보다 입자가 작은 가루류를 모두 분진이라고 칭합니다.

사진은 1878년 5월 2일 오후 7시에 워시번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이후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워시번 공장은 하루에 컨테이너 100대 분의 밀가루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밀가루 공장이었지요. 당시에는 분쇄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으나, 원인은 그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분진에서 일어나는 폭발은 가스 폭발과 달리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섬유공장, 재봉소, 석탄화력발전소, 밀가루 창고, 심지어는 가정의 냉장고 안쪽에서도 가능합니다. 직접적인 불꽃 외에도 정전기 등의 사소한 것도 발화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시 Scientific American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돌이 다른 돌 위에 단 하나라도 서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거대한 석회암 암석들의 혼란스러운 더미가 조각난 목재, 샤프트 및 부서진 기계와 얽혀 있다.” 이처럼 남아 있는 게 없다는 점이 분진폭발의 전형적인 특징이지요.

이 공장은 Cadwallader Colden Washburn(1818.4.22.~1882.5.14.)이라는 사람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공장을 지은 지 4년 만에 일어난 폭발 사고였습니다. 소유주인 워시번도 이 사고 이후 4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때는 미 육군의 장성이었으며, 목재소를 차리기도 하고 의회 의원으로 지내기도 했던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분진폭발 사고로 무엇도 남지 않은 공장처럼 스러져 갔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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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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