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과 과학>

저는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입니다. 그런데 영문에는 Engineering Doctor가 아니고 Philosophiae Doctor이며 이의 약자인 Ph.D.로 표시합니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철학박사인 것이지요. 아울러 이과인 화학이나 물리를 전공해도 학위를 받으면 Science Doctor가 아닌 똑같은 철학박사 Ph.D.로 표시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러면 과학은 뭐고 공학은 뭘까요? 대학에서 이공계는 과학과 공학을 합친 것으로 인문계와 크게 다른 학문으로 구분됩니다. 고2이면 이과냐 문과냐로 구분하여 대개는 운명처럼 평생을 트랙을 달리한 여로를 걷게 됩니다. 오늘 맘먹고 정리를 해볼까요? 공학은 공부한 지식을 이용하여 돈을 만들고 과학은 돈을 이용하여 지식을 만든다.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돈 없이 과학 없고 지식 없이 돈 없다.’ 무슨 구호 같지요?

기왕 나온 거 ‘철학박사’가 여러 분야의 박사 통칭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세기 현재의 대학의 학사, 석사, 박사 학위 체계를 형성한 독일의 대학에서 기인합니다. 독일어의 ‘철학’(Philosophische)은 당시 독일의 베를린 대학교에서 학술 연구를 통해 논문을 제출하여 학위를 받는 현대적 의미의 박사학위가 시작하였고 그것이 주변 유럽 국가 및 영어권으로 전파되면서 라틴어 ‘Philosophiae Doctor’의 약자인 ‘Ph.D.’라는 표현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jgm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