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일 전에 지난 11월에 출범한 ‘화순군 문화관광재단’(능주면 동헌 소재, 대표이사 강신기)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았다. 재단은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로서 ‘화순군 문화관광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군청에 ‘문화예술관광부서’가 있는데, 굳이 ‘옥상옥’ 성격의 재단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일각의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민관 협력의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법규 준수’와 ‘수렴적 사고’의 틀에 갇혀 ‘보신(保身)행정’을 하기 쉬운 ‘공무원’들과 ‘규범 탈피’와 ‘확산적 사고’를 통해 ‘창조적 모험’을 시도하려는 의욕이 강한 ‘외부 전문가’들 간의 ‘협업’을 통한 ‘환상의 조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상당수 전남지역 시·군에서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바, 예산 배분과 주도권 다툼으로 본연의 기능을 잘못 수행하는 일부 지역도 있지만, 2015년에 설립된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은 올해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등 지역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모범 사례’도 있으니 미리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은성 자리 만들기’니 ‘세금충’이니 하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잘 운영되어서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

재단에는 군수가 이사장인 ‘이사회’가 있고, ‘대표이사’, ‘관광 기획 및 마케팅팀’, ‘문화진흥팀’, ‘경영지원팀’ 등 3개 팀 총 7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화관광자원을 ‘융복합’해 ‘화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 다양한 정책과 ‘문화관광’을 연결, ‘폭넓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자문위원회’는 문화, 예술, 관광, 군의회, 시민사회 등 16명의 각 분야의 기라성 같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강신기 대표이사는 위촉식에서 ‘자문위원’들에게 ‘자문위원’ 이상의 ‘적극적 참여자(집행위원)’ 역할을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아마도 ‘예산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묘수(?)인 것 같았다. 자문위원회는 3개의 분과로 나뉘었는데, ‘문화관광컨텐츠 개발 및 마케팅 소위원회’, ‘축제활성화 소위원회’, ‘문화예술진흥 및 복지 소위원회’로 구성되었다.

필자의 전공이 아니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기왕에 지역민을 대표해서 초대받고 들어갔으니 군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듣고 전달하려고 한다. 아울러 소박(?)하고 미숙하지만 아이디어를 열심히 발굴하여 제안하려고 한다.

화순군은 민선 8기 구복규 군수 취임을 계기로 “500만 관광객이 머물고 가는 미래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관광 인프라 확충”, “권역별 관광 개발 추진”,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제공”, “화순예술인촌 활성화” 등의 정책을 역동적으로 추진해 왔고 “고인돌 축제”나 “꽃강길 관광지화” 사업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권역별 관광 개발’을 통한 ‘머물러 가는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화순 고인돌 공원 전국 관광 명소화’,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별 관광 인프라 확충’에 매진하는 한편 ‘생활 속 쉼터, 새로운 랜드마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업 방향’을 아주 잘 수립했으니 이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지역은 관광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자연 자원, 역사 문화 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필자는 ‘네 가지 역점 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다.

첫째, ‘자연-역사-예술-스포츠-치유’를 연계한 ‘융복합관광산업’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과 관련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 그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폐광을 활용하여 과거에 실패했던 ‘발효식품단지’를 조성하고 ‘복합관광단지’ 내에 ‘광산 갱도 체험 공간’을 건설하며, ‘승마장’과 ‘놀이공원’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

화순읍 ‘알뫼산’을 공원화하여 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화순전대병원’과 ‘구름다리’로 연결하면 ‘문화예술’과 ‘치유’가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볼수 있을 것 같다.

관광지마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맨발걷기 코스(황토나 적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기왕에 거론된 곳 말고 ‘개미산’이나 ‘모후산’도 훌륭한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지적했듯이 ‘개미산’은 전망대가 건설 중인데, 맨발걷기 코스가 보강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후산 편백숲길’(편도 3.5km)은 ‘내남천’을 끼고 있어 ‘자연 세족장’이 이미 설치되어 있어 안전을 위해 약간의 보강 공사를 하고 자갈밭으로 되어 있어 걷기 힘든 ‘중간구간 200여m’ 만 황토나 적토를 깔아주면 최고의 코스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째, 대표 관광지에 주차장 및 편의 시설들을 충분히 구축하여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인돌축제장’ 인근(능주, 도곡, 춘양)이나 앞으로 건설될 ‘폐광지역 복합관광단지’ 내에 식당가와 펜션이나 콘도, 글램핑장 등 숙박시설을 건립하고 유흥단지를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 잘 아시다시피 외부인들이 찾아와서 잠시 머물렀다 ‘쓰레기’만 버리고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쓰고’ 가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가장 시급한 것은 ‘화순 8경’을 둘러 볼 수 있는 ‘관광버스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역사문화관광코스 소개앱’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넷째, ‘화순 관광산업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도로 인프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일 심각한 문제는 ‘광주 지원교차로’ 부근의 ‘교통체증’이다. 최근에 화순군이 추진하기 시작한 ‘광주소태역-화순전대병원-화순생물의약단지 간 광역철도’가 조속한 시일 내에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단기적으로는 ‘광주광역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광주 지원교차로’의 ‘도로 선형’을 개선하든지 ‘우회도로’를 건설하여 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주 송정역부터 화순읍까지 ‘광역순환버스’를 상시 운행하여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교통 편의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덧붙여 ‘고인돌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새로 개설(비봉산 터널)하거나 확장해달라는 민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동면 ‘환산정 수상레저단지’를 개발하려고 하는 중인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성산 터널’을 개설하면 어떨까 한다. 아울러 광주시민 자전거 라이더들의 화순 방문을 원활히 하기 위해 ‘너릿재-하니움-화순천-지석천 구간’을 연결하는 ‘자전거 투어 코스’를 개발하면 좋겠다.

아무쪼록 ‘문화예술관광부서’ 공무원들과 ‘문화관광재단’ 임직원들, ‘재단 자문위원회’ 외부 전문가들이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며 열성을 다해 ‘협력’함으로써 큰 성과를 내어 ‘민관학 협치’의 모범을 보여주시길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그런데, 내년도 실질적으로 가용한 사업 예산이 불과 ‘1억 5,000만 원’이라는 사실에 조금 안타까웠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줄고,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벤처’이니까 그쯤은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고 : 박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