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순군의회 조명순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군민 건강 증진을 위한 맨발걷기산책로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구복규 군수를 비롯한 강종철 부군수 및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참 반가운 일이다.

잘 아시다시피 ‘맨발걷기’는 ‘걷기 운동 효과’ 뿐만 아니라 ‘지압’과 ‘접지’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과 ‘면역력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많은 체험자들에 의해 입증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효용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지자체에서 ‘맨발걷기산책로 조성’과 ‘세족장 설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우리 화순은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을 통한 ‘군민 건강 증진’을 소홀히 해 왔다. 화순읍만 보더라도 보행로와 산책로 대부분이 콘크리트와 보도블록 등 인공재료로 포장되어 있으며, 새로이 조성되는 산책로 또한 방부목을 활용한 데크와 야자매트로 덮여 있어 과거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흙길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광의 ‘맨발 걷기’ 전국적 명소인 ‘물무산행복숲’이 2018년 3월에 개장했으니까 6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할수 있겠다. 다행히 현 군수 체제 출범 이후 군수 및 의원들과 많은 공무원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하는 군민들이 많다.

듣는 바에 의하면, 화순군에서도 관광지 중심으로 여러 곳에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려고 구상 중이라고 한다. 군에서는 ‘남산’과 ‘만연산큰재생태숲’, ‘화순천꽃강길’, ‘세계거석테마파크’, ‘화순적벽’ 등에 ‘맨발걷기산책로’를 조성하고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며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남산‘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모두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민들은 새벽 시간 출근 전이나 저녁 식후에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을 주변에 설치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두 군데를 추가 제안한다. 하나는 ’개미산 산책길‘이고, 다른 하나는 ’삼천리 폐선부지 철로‘이다.
필자 소견으로 개미산은 군에서 전망대를 설치하고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하나 유인가(誘引價)가 조금 떨어지는 곳이다. 그래서 그 곳에 ‘맨발산책로’를 조성하면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크게 고양될 것 같다.

‘삼천리 폐선부지 철로’는 삼천리 ‘대광2차아파트’ 뒤편에서 다지리 ‘황금코다리’ 뒤편까지 2km 가량을 ‘맨발 산책로’로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초에 필자는 한양립스 아파트 뒤에서 화순고 뒤편까지 700여m를 상정했는데, 민병승 ‘마을혁신센터’ 센터장은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결 짓고자 더 긴 구간을 역제안했다. 길면 길수록 더 좋지 않겠는가? 예산이 문제지.

구체적으로 제안하자면, 철로 안쪽에 있는 마사토가 지나치게 크고 날카로워 위험하므로 1cm가량 깎아 낸 뒤에 작고 둥근 마사토를 깔면 산책자들이 ‘지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철로 남단 노변에는 ‘황토길’을 조성하면 ‘접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북단 노변에 꽃길을 조성하면 ‘정서 치유 효과’가 발생하여 ‘명품 산책로’가 될 것 같다.

필자가 걷기를 하면서 촬영한 화순 도로변의 쓰레기들

필자가 최근 10여일 간 새벽 시간에 ‘한양립스 아파트’ 뒤편 철로부터 화순고 뒤편 까지 철로를 맨발로 걷다 보면, 철로 주변에 많은 잡다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초기에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너무 보기에 안 좋아 양손으로 몇 개씩 줍고 다니다 한계에 부딪혀 요즘은 아예 비닐봉지를 가지고 나가서 줍는다. 나도 모르게 ‘플로킹(flocking)’ 즉 ‘산책하며 쓰레기 줍기’를 하게 된 것이다.

요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매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무너진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공동의 문제를 주민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주민 주도의 사업’이다. 뜻있는 철도부지 주변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맨발걷기 + 플로킹 동아리’를 만들어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의 ‘건강’도 살리고, 마을 주변 ‘환경정화’도 하고,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 줍는’ 1석 2조의 효과 만점의 사업 아닐까? ‘화순군마을혁신센터’에서도 적극 지원한다고 하니 ‘마을공동체 사업 아이템’으로 고민하시는 마을 주민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기고 : 박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