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남산 축제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축제 장소를 고인돌 유적지로 옮기는 정책에 심도 있는 생각을 해본다.

축제에 대한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축제는 한적한 곳 유적지에서 펼치는 행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대도시 또는 소도시에서 거주하는 시민들이 동참하며 펼칠 때 흥이 나고 축제의 의미와 매력을 갖출 수 있다. 축제의 장소에 속해 있는 시민들 상업 권역 여타 유기적인 공동체가 맞물려 돌아가야 축제의 진면모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만 축제는 좋은 방향으로 향상되어 그곳의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화순군은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제 장소가 바뀌는 것을 보며 많은 안타까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축제 장소를 옮기는 기획안에는 물론 좋은 방안과 난제들을 극복하여 잘 추진하면 좋은 축제 브랜드를 가질 수가 있다고 판단하여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쯤 지나간 시행착오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화순 축제의 장이 유적지에서 유치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중단된 상황을 화순군민과 정책을 펼쳤던 군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의 유적지에서 흥이 나는 페스티벌을 펼치는 곳은 거의 없다. 유명한 유적지는 그곳의 정체성을 살려 관광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축제가 아닌 콘텐츠 창조로 운영한다. 콘텐츠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여타 다른 곳 즉 세계 유적지나 한국의 유명 유적지 관리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면 될 것이다.

고인돌 유적지에 주변 환경을 가꾸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유적지의 역사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로 탈바꿈 되면 관광객은 날로 증가하리라 생각하고 고무적이다.

그러나 유적지 개발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이 있다. 개발이 잘못되어 유적지의 중요한 정체성이 사라지면 유적지로서 가치와 흥미는 사라지고 만다. 일례를 들어보겠다.

40년 전 광주기독병원 닥터 유수만(한국 이름)이라는 미국 치과의사 선교사라는 분이 계셨다. 그 당시 화순의 운주사는 일반인들이 거의 잘 모르고 있을 때이다. 닥터 유수만은 화순에 아주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며 일행을 안내한 적이 있었다. 승합차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렸다 험하지 않은 정감어린 산길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신비한 곳이 보였다. 바로 운주사였다.

신비하게 펼쳐져 있는 운주사를 보고 일행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닥터 유수만은 운주사 역사를 한국인 우리에게 자세하게 설명하였는데 일반적인 사찰하고는 사뭇 달랐다.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일행은 그야말로 감탄사 연발이었다. 와불상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 석공들이 와불을 일으키면 바로 이곳이 수도가 된다는 염원으로 일으키려 했는데 결국 일으키지 못하여 수도가 못 되었다는 이야기와 일으키려 했던 와불의 흔적을 직접 보고 감동을 받았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석탑들의 위치가 바로 밤하늘에 떠 있는 우주의 별자리를 그대로 투영시켜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에 무한한 존경과 장엄한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산 중턱에 놓인 둥그런 받침돌들은 북두칠성 자리며 정점이 바로 와불이라는 설명에 사뭇 놀라웠다. 그런 일을 겪은 후 10여 년이 지나 KBS 방송에 탤런트 유인촌이 화순의 운주사의 신비를 알리고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또다시 감동을 받았었다.

그리고 또 수년이 지나 운주사를 찾아가 보았다. 아! 그런데 그때의 신비한 느낌이 많이 반감돼 었었다. 아마도 그것은 천년의 신비를 뒤로한 채 편리성과 접근성만을 추구하여 개발한 것이 신비함을 상실시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찾아가는 길부터 달라졌다. 이렇듯 개발이 그곳만의 유적지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정체성을 상실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개발 및 운영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축제장으로 추진하려는 고인돌 유적지는 세계 문화유적지이다. 유네스코에 등제되어 있다. 화순군으로서는 의미 있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곳이다. 화순군이 고인돌 유적지를 직접 챙겨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훌륭한 업적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적 역사유적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훌륭한 고인돌 유적지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업적인 콘텐츠로 접목시킨다면 상당한 고민이 따른다. 그 축제는 어쩌면 학구적이고 연구적인 페스티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곳은 선조들의 무덤이고 그 가치를 인정해 준 유네스코의 정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의된 축제로 연결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예견된 축제의 성격이 우리가 생각했던 축제가 아닐지 염려를 해본다.

역사적인 고인돌 유물의 신비, 가치를 스토리텔링하여 문화적인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여 그 자산을 전문적인 네트워킹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즉 고인돌 유적지를 흥미롭고 신비로운 스토리텔링 하여 그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네트워킹 하여 관람객이 방문하도록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 앞서 나열했던 국제적인 학문 페스티벌을 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적인 고인돌 융복합센터, 역사관, 전시관, 설립이나 전문 홍보 인력이 필요하다. 네트워킹을 전문화시킬 수 있고 커리큘럼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재 영입이 필요 한 것이다. 학문적이고 연구 가치가 있는 고인돌 세계 문화유적지가 실리적이고 정체성을 키워 나가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제를 열기 위해 그에 따른 개발이나 임시적인 마케팅 사업장이 들어서면 고인돌 유적지의 정체성 이미지에 크게 훼손될 것이다. 상업적인 축제장 특성에 맞추어 자칫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분위기로 바꾸어져 애써 지정한 문화유산 유적지 의미가 상실될 수가 있는 것이다. 고유한 유적지의 정체성을 살리는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국제 포럼 형식의 페스티벌을 꿈꾸며 운영되어야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축제는 어디서? 다행히 화순읍 남산 축제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잘 다듬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제는 화순 군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남산 일대에서 펼쳐지기를 바란다. 남산을 중심으로 화순천 하니움 문화체육공원 화순 옛길 만연산 안양산 일원으로 점차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면서 확장하기를 바란다. 주민이 거주하는 곳에 축제장이 들어서면 축제로 인한 화순의 문제점 개선점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서 그러한 것들을 개선책으로 정책이 반영될 때 발전적 요소가 꾸준히 쌓여 결국 화순읍의 도시가 번영할 것이다.

화순 도시를 통하여 자연스레 인근 유명 유적지나 풍광이 뛰어난 장소로 관광객은 스며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화순 남산 축제 브랜드가 글로벌하게 향상되어 지역 경제와 도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업적인 축제를 유적지로 옮겨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갈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지 않나 염려해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만연산 화순 옛길 안양산 남산 화순천 하니움 문화체육관 공원 개미산 일대를 문화 관광 상업 축제 프로젝트를 거시적으로 기획하여 지속적으로 발전 유지시켜 나간 다면 분명 화순군은 글로벌한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 또한 과감한 정책을 펼쳐 알프스같이 풍광을 자랑하는 만연산 일대 즉 만연산 큰재에서 무등산 장불재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화순의 브랜드는 실로 글로벌한 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남산 축제와 맞물려 화순읍의 문화관광 콘텐츠는 가히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감히 꿈을 가져본다.

결론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적지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국제적인 학문 연구의 페스티벌로 발전시키고 도시에서 펼쳐지는 남산 축제는 지속 발전시켜 글로벌 화순 관광 도시로 창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