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동체를 갖고 마하 3, 소리의 속도(초당 343미터)의 3배로 나는 미국의 첩보기입니다. SR-71이라 부르지요. 그 속도는 어떤 총알보다 훨씬 빠릅니다.

한편 매처럼 높은 속도로 나는 새는 코의 구조가 독특합니다. 공학에서는 그것을 램제트엔진이라 부릅니다. 너무 빠른 속도이기 때문에 폐가 부서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공기가 밀려들어 옵니다.

벤 리치라는 엔지니어는 새의 코를 복사한 공기흡입기를 가진 엔진을 SR-71에 장착했고, 그 덕분에 지상 24km에서 초당 200만 명이 호흡하는 공기량을 잘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전투기는 거의 대부분 새의 이름을 따옵니다. 한번 헤아려볼까요? F-15는 이글이고 우리말 독수리, F-4는 팬텀(수리), F-22는 랩터(새), F-16은 팰콘(매), 오늘의 SR-71은 블랙버드(흑조)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SR-71은 램제트 엔진은 아닙니다. 터보엔진이지만 마하 1 이상의 높은 속도에서 램제트처럼 동작하는 것이지요. 1966년 개발하여 1988까지 사용되고 지금은 모두 퇴역하고 U-2로 대체되었습니다. 이 기종은 우리 군은 갖고 있지 않으나 우리나라에는 있는 전략 정찰기로 평택 미군기지에서 등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