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오랜 전통의 좌측통행을 일시에 우측으로 바꾸었지요. 혼란이 이를 데 없어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1967년 9월 3일, 스웨덴의 Dagen H(H Day)로 유명한 이날은,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처음 바뀌었을 당시의 혼란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면입니다. 한국식으로는 2010년 7월 1일 아침 출근길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 한국의 원래 전통은 어땠을까요? 조선 시대 종묘제례나 조선의궤 행렬의 그림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원래 우측통행이었습니다. 1921년 일제의 강제 점령 시기에 좌측으로 바뀌었다가 2010년에 원상복귀 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좌측통행으로 바뀐 이유는 우습게도 사무라이가 왼쪽으로 칼을 차니 길을 걸을 때 반대편 사무라이와 칼이 부딪친다는 이유였지요.

우리나라 일부 철도에서는 같은 열차가 좌측 통행과 우측 통행을 모두 경험하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특히 일반철도인 코레일과 도시철도인 지하철이 연결되는 구간에서 이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역사적, 기술적, 운영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결과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통 통행 방향은 단순히 도로의 문제가 아니라 식민지 지배, 외교관계, 자동차 산업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지하철 신도림역처럼 좌우가 없는 복잡한 곳에서는 사람들이 부딪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요. 서로 ‘미안합니다’ 했으면 참 좋겠어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