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전라남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 결과와 관련해, ‘이번 논란은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닌, 교육의 방향성과 철학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2일 강조했다.

장관호 이사장은 “‘하위권이 줄고 상위권이 늘었다’는 반복적인 보도자료는 기초학력과 독서교육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그 속의 수치는 오류와 왜곡, 자의적 해석으로 점철돼 있다. 정직하지 않은 통계와 책임 회피성 해명은 행정적 실수를 넘어선 정책적 기만이다. 이는 공공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번 논란의 뿌리가 2022년 김대중 교육감 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당시 “전남 수능 성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므로 중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은, 1980~90년대식의 낡은 학력관과 ‘수능 꼴찌’ 프레임에 기대었던 위험한 접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관점은 결국 지표 중심의 교육행정과 통계 왜곡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장관호 이사장은 “교육은 단순히 점수나 등수로 환원될 수 없다. 수치를 넘어설 때 비로소 사람이 보인다. 잘하는 학생도, 부족한 학생도 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적성과 흥미를 살려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삶을 가꾸는 책임 있는 교육이야말로 전남교육이 지향해야 할 미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OECD의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인용하며, 지식 위주의 단편적 교육에서 벗어나 삶의 역량을 기르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장관호 이사장은 이번 논란을 “전남교육이 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할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를 포장하기 위한 왜곡된 수치가 아니라, 정직한 평가와 투명한 행정으로 교육의 길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곧 진짜 전남교육의 회복이며,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다.”고 했다.

한편 그는 최근 부산에서 고등학생 3명이 진로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언급하며, “입시 위주의 낡은 교육관과 서열화 중심 사고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깊은 고통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이다. 서열화로 인해 많은 이들이 다치고, 온갖 정책이 비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장관호 이사장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 성적이 아니라 성장. 이제 전남교육은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 시작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 그리고 정직하게 성찰하는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