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고향 땅
박현옥 시민기자입력 : 2023. 12. 01(금) 16:56
물 흐르다가 굽이쳐 멈춰 선 자리
돌아선 물길 내 마음 휘감아 쥔다.

내 동무 웃음이 묻히고
내 누이 청춘 묻히고
내 어미 한숨이 묻힌 그 자리
돌아 돌아
돌아선 물길이 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뿌연 안개 같은 추억이 아른거리고
굴뚝 연기 모락모락 피어날 것 같은데
잡히지 않는 그날의 행복이
통통 튀어나올 것 같은 잔인한 물결은
쓴 미소를 흘려보내고 있다.

아프다.
녹슨 철조망에 찔린 내 눈물이 시리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고향 땅
젖은 옷소매로 눈물 훔치시며 손사래 치시던 울 엄니
빈 지게에 가난을 짊어지고 살아내신 아비의 그 고향 땅

산모퉁이 햇살 타고 돌아선 물길은 내 맘속에 스며든다.
아는지 모르는지
뜨겁게
차갑게
아프게

보인다
저 너머로.

박현옥 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박현옥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infewok) ‘박현옥 시인의 마음 자락’에서 바람에 물든 소소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현옥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화순저널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