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成語 散策 32> 금의야행 錦衣夜行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금의환향이란 말도 생겨나
화순저널입력 : 2022. 05. 07(토) 18:02
유방劉邦과 진秦나라 도성 함양咸陽을 누가 먼저 치느냐를 견주어 승리를 거둔 항우項羽가 싱글벙글하며 함양으로 입성했다.

이때 劉邦과 대조적인 성격이 나타난다. 劉邦이 살려준 진왕의 아들 영嬰을 죽이고 진나라의 궁전을 불살랐다. 궁전은 사흘 동안이나 계속해서 타올랐고 이 광경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계집을 끼고 승전을 축하했다. 項羽는 또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치고 많은 재보와 미녀를 손에 넣었다.

제왕의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스스로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듯한 모습에 모장謀將인 범증范增이 간언을 해도 듣지 않았다.

項羽는 오랜 싸움의 끝이라 진나라에서 약탈한 재보와 미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밖에 없었다. 한생韓生이 咸陽을 도읍으로 정하고 천하를 호령하라 간했으나 項羽는 자기가 불태워운 재가 된 궁전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귀를 얻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누가 이를 알아줄 것이냐?」

이렇듯 項羽는 일시적인 성공에 도취 돼 부귀를 고향 사람들에게 과시하려다가 급기야 劉邦에게 천하를 빼앗기고 말았다.

자신의 출세를 알리고 싶다는 項羽의 말은 우리나라 정치인 상당수가 그러하듯 어딘가 인간 공통의 약점을 나타내는 듯하다.
한편, 이 일화를 통해 입신출세를 한 사람이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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