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행안위원장이 퇴장을 명령하자 “자의로 온 것이 아니라 출석을 요구받고 왔다.”고 항변하는 박선영 진화위원장.(SBS 영상 캡처)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지난 23일 개최된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위원장을 퇴장시켰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이 ‘박선영 진화위원장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신정훈 위원장에게 퇴장 명령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명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퇴장에 반대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박선영 진화위원장이 12·3 내란 사태 직후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는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고, 박선영 진화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쓴 부적절한 발언 등을 용인할 수 없다며 박선영 진화위원장을 퇴장시켰다.

박선영 진화위원장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파렴치한 범죄자들 처리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이다.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고 발언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청소라니. 한국전쟁 좌우익 대립 과정에서 법이 아닌 감정과 주관적 의도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을 보듬어야 할 엄중한 자리에 임명될 대상자가 어떻게 이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고 꾸짖으며 국회법 제49조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박선영 진화위원장에게 퇴장 명령했다.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한 박선영 진화위원장은 “자의로 온 것이 아니라 출석을 요구받고 왔다.”고 항변하다 전체회의가 시작한 지 20여 분 만에 퇴장당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박선영 진화위원장이 퇴장한 뒤에도 “그동안 진화위는 행안위에 와 마스크 쓰고 우겨대는 직원(국정원 출신 조사1국장) 하나 처리하지 못했다. 계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진화위가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면 진실이 아닌 거짓, 화해가 아닌 분열만 조장할 것이다. 임명권자가 절차를 밟았다고 할지라도 본 위원장은 용인할 수 없다. 여야와 무관하게 주의를 줘야 하고, 혼신의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