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화순군민 비상시국대회가 4일 화순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개최됐다.

이날 비상시국대회의 사회를 맡은 오순이 화순군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은 “오늘 아침 9시 30분경 화순의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에 긴급하게 제안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해주신 분들과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화순군민들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우리 국민들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오순이 전국여농 부회장, 정만조 화순농민회장, 강기천 민주연합노조 화순지부장, 김수연 보건의료노조 전대병원지부장(시계방향)

정만조 화순군농민회장은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다. 그러나 윤석열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우리 농민을 짓밟는 행동이었다. 박근혜가 탄핵될 때 백남기 농민의 희생이 단초가 되었던 것처럼, 윤석열의 어처구니 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우리 농민과 국민이 힘을 합쳐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연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어제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눈을 의심했다. 잠을 설치며 상황을 지켜봤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꼭 내려올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목소리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기천 민주연합노조 화순지부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2년 6개월이 남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살아있고, 노동자에게는 힘이 있다. 윤석열을 꼭 끌어내리자.”고 했다.

박해영 대학평준화협회 대표, 김선옥 화순군부인회장, 박희옥 화순여성단체협회장, 김지숙 군의원(시계방향)

김지숙 화순군의회 의원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불법이고 위헌행위였다. 탄핵을 넘어 윤석열을 체포하고, 구속해 내란죄로 처벌받게 해야 할 것이다. 뽑은 의원 다시 보고, 뽑은 대통령 다시 봐서 국민이 국가의 주권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고 했다.

박희옥 화순군여성단체협의회장은 “끓어오르는 분노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누구 하나 밤새도록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나라를 나라답게 세울 방법은 윤석열을 탄핵하고 체포해 처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민기 전 이서면 부면장, 주점숙 씨, 정학철 진보당 화순군지역위원장(시계방향)

한 청년은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열은 김건희 특검, 최상병 특검이 다가오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통령이 아니라 헌법을 유린하고 국가 반란을 주도한 내란수괴다.”고 했다.

정학철 진보당 화순군지역위원장은 “비상계엄이 해제되긴 했지만, 윤석열이 전쟁을 통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도 있겠다는 고민이 들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탄핵과 함께 개헌해 국민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현장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참여해 피켓을 들고,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고 환호하거나 “내 몫까지 힘내달라.”고 격려하는 등 지지의 뜻을 보냈으며, 사거리를 지나던 일부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뜻을 모았다.

현장을 지나가던 최 모 어르신(90세)은 “5·18 당시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있는 끔찍한 모습을 봤다. 어젯밤 비상계엄령이 내려지자 그날의 참혹한 기억이 되살아나 치가 떨렸다. 윤석열을 당장 잡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비상시국대회에는 화순군여성단체연합회, 화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화순진보연대, 화순교육복지희망연대, 화순교육회의, 화순군생활개선회, 한살림화순공동체, 민주노총화순군지부, 화순군농민회, 화순군여성농민회, 건설기계노조화순군지회, 학교비정규직노조화순군지회, 민주연합노조화순군지부, 한진택배노조화순군지회, 화순민주청년회, 보건의료노조전남대병원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아성프라텍지회, 참교육학부모회화순지회, 진보당 등 화순군의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이 참여했다.

참석 단체 대표들은 추후 윤석열퇴진화순운동본부를 결성해 이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화순군의회 오형열 의장, 하성동 의원, 강재홍 의원(위) 류여길 부의장, 안진걸 민생연구소장, 오형열 의장, 하성동 의원(아래, 좌측부터)

임지락 도의원, 류기준 도의원(위, 좌측부터),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해 윤석열 사퇴, 내란행위 즉각수사를 외치고 있다.

한편 화순의 정치권 인사들 또한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