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60대 전·후반 나이 먹은 사람들 몇 명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하나 만들기로 하였다. 물론 4~50대 젊은 사람들도 몇은 참여한다.

농사꾼, 전직 교수, 의사, 스님, 목사, 시민운동가, 마을운동가, 한학자, 예술가, 다큐감독 등 하고 있는 일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몇 달에 걸쳐 토론하고 고민한 끝에 그렇게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시니어그룹에 속하는 자들이 조금이라도 지역과 미래세대를 위하는 일이고 의미도 있을 거라고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제 이런저런 이해관계에 얽매이거나, 눈치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니, 지역 내 다양한 이슈와 관심사들에 대해 그때그때 허심하게 의견을 솔선(?)해서 내놓고 토론해 보자고 했다. 필요하면 논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 주제는 전국이든 지역이든 제한이 없다. 분야도 그렇다.

지금 우리 화순 지역을 보면, 화려한 정치 수사와 구호는 난무하지만, 심각하게 빈약한 논의구조 탓에 주민 합의와 공감대 형성은 언감생심, 일방적이고, 보여주기식인 행정 행태가 빈발하고 있다는 불평이 많다.

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고, 행정을 감시, 견제해야 할 합법적인 권한과 책임을 진 의회는, 사실상 일당이 지배하는 가운데, 비판과 토론이 사라지고, 형식적인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크다.

시·군 단위로는 전국에서 그 수가 가장 많을 거라는 지역신문과, 100여 개가 훨씬 넘는다는 이런저런 주민단체, 운동단체들도 거의 동아리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본연의 역할을 적당히(?) 포기한 채, 관청 주변에서 부스러기 주워 먹느라 여념 없다는 소리도 자자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방자치가 본래 지향하는 ‘분권, 참여, 자치’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지방행정과 의정을 먼저 눈여겨보며 비판하고, 의견을 말하려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이야기나 면 지역의 소식도 전하고, 교육, 환경, 복지, 문화 등에 대한 관심도 넓혀가며, 다양한 주제로 교육 사업도 하고, ‘지역 바로 알기’를 위한 답사 활동과, 가능한 ‘경제사업’도 펼쳐 나가려 한다.

지금은 초창기이고, 재정 등 여러 여건이 불비하지만, 지역 내 활용이 가능한 매체를 통해 우선 ‘말문 열기’부터 시도하기로 하여 지금 이 글을 쓴다. 물론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고, 조합 참여자가 50명을 넘으면 공개적인 창립행사도 할 것이다.

앞으로 ‘화순사람들 협동조합’에 뜻있는 주민들이 관심 두고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아울러 부족함에 대한 과감한 질정과 지도 편달도 부탁드린다.

▲가입문의: ☏010-3607-0986(김성인 준비위원장)

김성인
농민
화순사람들협동조합 준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