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의 갑옷을 보셨나요?>

천하의 코모도 왕도마뱀에게 무슨 적이 있을까마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과 포트워스동물원하고의 공동연구결과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코모도의 표피는 체인메일(chain mail)로 무장되어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위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체인메일은 고대 유럽의 켈트족이 사용한 갑옷으로 철사고리를 엮어 만든 것이지요. 왜 치렁치렁하면서도 몸에 착 앵기는 맛이 있지요? 칼이나 창 같은 도검류가 쉽게 뚫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쉽게 입고 쉽게 벗을 수 있으며 겨울에는 보온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다 자란 코모도의 머리를 스캔하면 이 '갑옷'이 동물의 머리를 거의 완전히 덮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질긴 코모도 드래곤의 피부 아래에는 골배엽이라고 하는 작은 맞물린 뼈의 복잡한 층이 있습니다. 이 골배엽은 실제로 기사들이 착용했던 체인 메일이라는 실제 갑옷과 매우 유사합니다. 체인 메일은 수천 개의 작은 금속 고리를 함께 연결하여 만들어집니다. 검의 일격을 튕겨내고 막는 것 외에도 꽤 가볍고 유연합니다. 이 갑옷은 피부와 훨씬 더 비슷합니다. 이것이 아마도 코모도 드래곤과 같은 생물에 자연스럽게 잘 맞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1923년 처음으로 이와 비슷한 언급이 있었으나 2013년부터 컴퓨터 기반의 고해상 엑스레이단층촬영기법(HRXCT)의 적용으로 완벽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확인된 사실 중의 하나입니다. jgm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박사 기술사, 한국기계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관급),
조선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