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화순군향우회 박성동 전 동복면회장의 장학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동복농협 김정수 조합장에게 들었다. 고향의 발전과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실천해 오신 귀한 분이 있으니 화순저널에서 꼭 취재해서 알리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성동 회장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니 전화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몇 번을 극구 사양해 왔다. 그러나 시골의 작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일이 될 것이라는 간곡한 설득 끝에,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그동안의 이야기, 바람 등을 들을 수 있었다.<편집자 주>

▲ 혼자 시작, 지금은 네 명이 함께하는 장학사업

동복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면서부터 제가 동복초동문회 회장직을 맡았었습니다. 회장직을 맡아 일을 하다 보니까 시골에 있는 작은 동복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참 어렵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쭉 혼자 장학사업을 시작했습니다.

9년간 저 혼자 장학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4~5년 전부터 동복초와 동복중 동문회 후배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동참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박경록 회장(진명건설주식회사), 이이남 대표(남광조명주식회사), 황형수 대표(주식회사현대철강), 저 네 사람이 함께 장학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후배 4인방의 대활약으로 고향사랑 가능

박경록 회장은 동복초 53회인데 제 후임으로 재경화순군향우회 동복면향우회장직도 전에 4년간 맡았었습니다. 그때 서울 동복면향우회 발전을 위해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이남 대표는 동복초 55회인데 조명회사를 운영하면서 동복향우회와 모교 동복초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모든 일에도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황형수 대표는 동복초 56회이고 인천화순군향우회장직을 맡아 일하면서 인천지구 동복향우회 발전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고향 동복 발전을 위해서도 희사도 많이 하면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을 하고 있습니다.

▲ 모교의 후배들 사랑, 장학금 전달로...

매년 동복초등학교와 동복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에 따라 장학금을 책정해 보내왔습니다. 올해는 380만 원을 보냈습니다. 초등 신입생이 3명이라 180만 원, 중등 신입생이 7명이라 200만 원을 보내주었습니다. 2020년도에는 500만 원 정도 보냈습니다.

장학금 전달 수여식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역농협인 동복농협(김정수 조합장)에서 아이들이 통장을 만들면 그 계좌로 바로 넣어 주고 있습니다.

장학사업은 자기의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일이라, 함께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향에서 모교를 다니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 학생 수, 급감에 안타까운 마음만...

2020년에 동복초등학교 동창회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학생 수가 급감하자 분교가 될 것 같더군요. 이것을 막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학교가 서울과 먼 데다가, 코로나19로 활동 범위가 줄어서 뭘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세 후배 박경록 회장, 이이남 대표, 황형수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세 사람의 선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돼, 고향사랑과 후배사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