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한 명이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해 피해 관련 학생 및 학부모가 피해 사실을 호소했음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가해 관련 학생은 2025년 기준 2학년 진급을 앞둔 저학년임에도, 피해 관련 학생의 머리를 들이받아 윗니가 빠졌으며 아랫니는 심하게 흔들려 빠질 정도로 부상을 입혔다.

이 사건 전에는 복도를 걸어가던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잡아채 머리를 벽에 박아 구급차에 실려갈 정도의 큰 타박상을 입히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관련 학생의 보호자 A씨는 “아이들끼리 장난치다 그럴 수 있다며 넘어가기에는 폭력의 정도가 너무 심하고 일방적이다. 뇌진탕이 의심될 정도로 큰 타박상을 입어 구급차에 실려 가거나, 이가 빠지거나 흔들릴 정도로 심하게 당한 아이들이 많다. (가해 관련 학생이) 1학년뿐 아니라 4학년 학생들까지 피해 사례가 있으며, 여교사까지 발로 걷어차는 등 약하게 보이는 성인을 상대로도 폭력성을 보였다.”고 했다.

또한 “학교에서도 TF팀을 꾸릴 정도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고, 가해 관련 학생의 담임 교사 역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왜 애먼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며 가해 관련 학생을 피해 다니고, 학부모들이 ‘가해 관련 학생과 같은 반만 안 되게 해 달라’고 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해 관련 학생을 격리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가해 관련 학생의 보호자에게서 사과 한 마디조차 듣지 못했다. 가해 관련 학생에게 전학 등의 분리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면 우리 아이를 광주로 전학 보낼 생각이다. 그렇게 심한 폭력을 행사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것은 아이의 정서와 교육에 좋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정식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건은 적지만, 피해를 호소한 건은 30여 건을 거뜬히 넘길 정도로 많다. 그러나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접수하게 되면 각각 개별 건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전학에 해당하는 처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가해 관련 학생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정 공공장소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배변하는 등 퇴행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며,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또한 잦아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상황이었다. 담임 교사 역시 이 가해 관련 학생으로 인해 자다가도 허공에 소리를 지를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님들께서는 대부분 (가해 관련 학생의) 전학을 원하신다. 하지만 학교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과 다르게 징벌적 전학 조치보다는 가해 관련 학생을 계도하고,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해 관련 학생도 아직 너무 어린 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학교 책임자는 “학교에서도 가해 관련 학생의 학부모와 면담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 및 검사를 권유했으나, ‘우리 아이는 정상이다.’라는 식으로 대응할 뿐이었다. 거의 10개월 가까이 (가해 관련 학생의) 보호자를 설득해 최근에야 동의를 받았고, 외부 전문 인력의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온적이거나 너무 느린 조치로 보일 수 있지만, 보호자의 동의 없이는 학교에서도 강제로 상담이나 검사를 진행할 수 없고, 교육 환경을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가해 관련 학생의 보호자는 “아직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사건이 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이가 실수로 부딪힌 것에 대해 학폭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학폭인지 아닌지 교육청에서 조사하는 기간이다. 이 아이가 가해자인지, 그 아이가 피해자인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다.”고 했다.

한편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해당 건은 교내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쌍방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화순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심의기구로 이관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