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갈등이 길어지면서 의료계의 집단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는 3주째 지속되고 있어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정부는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이하 ‘공보의’)를 차출해 의료인력 공백을 메우기에 나섰다.

공보의가 대형 병원으로 차출되면서 농촌 지역은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역 보건지소의 경우 공보의가 단 한 명뿐인 경우도 적지 않다. ‘1인 의사’가 파견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해당 보건지소에서는 의과 진료가 불가능하다.

화순군에서도 일부 공보의가 차출되면서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순군 보건소 보건행정과 측에서는 “특히 이서면, 도암면, 이양면 보건지소의 경우 의사 인력의 부재로 급성질환의 진료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정선 보건행정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증·응급환자가 많은 상급병원으로 차출을 결정한 만큼 다소의 불편함은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행정과에서는 인근 의료기관 의사의 요일별 순회 진료, 잔류 공보의 순환 근무를 통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서면 보건지소의 경우 약 13km 떨어진 동복면 공보의가 순환 진료를 담당하게 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농촌의 경우, 보건지소를 제외하고는 병원이나 약국이 없는 지역도 많다. 당뇨, 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제외한 급성질환의 발생할 가능성 또한 적지 않아 공보의 의존도가 높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얼마나 이어질지 불확실한 지금, 군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화순군 보건행정과는 “일시적으로 휴진하거나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보건지소의 경우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정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대안 마련과 지원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