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오페라 ‘단군왕검’ 작곡가 심진섭
고조선 건국과 동시대 중국 역사와 연계해 재조명
오페라 단군왕검, 북한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공연할 계획
단군왕검 오페라, 음악사에서 아주 굉장하고 중요한 부분
화순저널입력 : 2022. 09. 29(목) 18:40
오페라 단군왕검의 작가이자, 작곡가, 지휘자인 심진섭 예술인을 화순저널 문정기 고문이 만나 ‘오페라 단군왕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줄거리,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 주>


▲ 고조선 건국과 동시대 중국 역사와 연계해 재조명

우리 민족은 고대에 환국 – 배달국 – 단군조선을 거치며 인류 역사에 유일한 ‘홍익인간의 이념’을‘상생의 이념’으로 대륙을 다스렸던 웅혼한 민족입니다. 근세에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인해 우리의 고대 역사가 철저히 왜곡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교과서에서는 우리의 실제 고대역 사가 ‘단군신화’로 둔갑하여 실림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올바로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단군왕검’를 통해 우리나라의 실제 역사인 고조선의 건국과 단군왕검의 이야기를 동시대 중국의 역사와 연계하여 재조명했습니다. 숭고한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우리 역사의 크나큰 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오페라 단군왕검, 북한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공연할 계획


제 꿈의 시작은 이제부터입니다. 이번이 두 번째 계획이고 세 번째 계획은 합창과 같이하는 오페라, 다음은 세계 무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 후, 점차 북한에서도 공연을 할 것입니다. 또 세계에 어느 곳에서든지 공연을 해서 우리나라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장대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 현대음악 자연에 반한 것,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음악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음악은 자연에 반해서 나오는 것이라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음악입니다. 19세기말까지 자연에서 발전돼 낭만파까지 왔습니다. 따져보면 약 천 년이라는 오랜 기간 그 자연에서 따온 것을 계속하다 보니까 더 이상 할 게 없는 겁니다. 아름다운 울림을 갖고 만든 음악들인데 너무 많은 곡을 하다 보니까 발생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자꾸 새로운 것을 찾다 보니까 오히려 그걸 파괴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게 바로 현대음악이 된 것입니다. 현대음악은 가장 중요한 조성을 파괴하는 것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 왜 정가(正歌)냐구요?


정가(正歌)는 한마디로 그냥 ‘자연’이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희롱하면서 노는 음악이 정가입니다. 다만 희롱을 하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그쪽으로 확 끌려가는 것 같으면서도 같이 마구 같이 노는 거예요. 정가는 자연에 역행하지 않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정가를 만났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끝이 없어요. 그리고 곡마다 그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제가 평생 서양 음악을 해오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세상이정가에는 있었습니다.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단군왕검 오페라, 음악사에서 아주 굉장하고 중요한 부분


단군왕검 오페라를 만드는 동안 고민도 많았고 이런저런 사연이 있고 곤경을 치루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걱정입니다. 음악을 하지 않는 분에게는 어떻게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우리에겐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악사의 새로운,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 『국악과 양악을 위한 5도 화성론』 펴내


이 지구상에 우리가 쓸 수 있는 화음 체계는 서양 음악의 3화음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3화음만으로는 정가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정가의 그 깊은 맛에 어울리는 새로운 화성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험을 통해 차츰차츰 목표에 접근했습니다. 그게 바로 ‘5도 화성’이라는 것입니다. 다음 기회에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을 담은 <국악과 양악을 위한 5도 화성론>을 2011년에 냈습니다.

▲ 오페라 단군왕검 이야기


오페라 단군왕검의 시대적 배경을 애초에는 환국부터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환국, 배달국, 고조선 이런 순서로 잡았는데... 너무 먼 얘기라 사람들에게 먹히지를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조선을 먼저 하고 시간을 역행하는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나라의 요가 자신의 형을 죽이고 천자 자리를 찬탈한 후 전쟁을 일삼자 배달국 천황의 아들로 태어난 동검(왕검의 어릴 적 이름: 극중 창작)황자는 어지러운 세상을 탄식하며 세상을 구하고 홍익인간 세상을 실현할 의지를 불태웁니다.

동검황자는 14세에 배달국 최강국인 대읍국의 비왕이 되고 진정한 덕치를 펼치니 아홉 환족이 진심으로 복종하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요의 기습공격에 대읍궁성을 빼앗기고, 자신의 왕이자 외조부인 홍제왕마저 잃게 됩니다.

비통한 가운데에도 배달국을 두루 살피고 아버지 거불단 환웅천황이 붕어하시자 아홉 환족의 열렬한 추대를 받아 배달국을 계승하여 고조선을 건국합니다.

나라의 기틀을 다진 후 요의 당나라 정벌을 명하지만, 요는 약삭빠르게 항복을 한 후 정벌대장 유호씨의 장자인 순을 꾀어 신하로 삼고 두 딸 아황과 여영마저 주게 됩니다. 이때 9년 대홍수를 맞아 단군조선은 오행치수법을 사용하여 홍수를 극복하지만, 순 임금의 우 나라는 멸망 위기에 처하게 되고, 결국 단군조선에 도움을 요청하여 위기를 면합니다.

그러나 후에 순임금이 또 다시 반역을 하므로 단군왕검은 순의 아버지 유호씨에게 토벌을 명하여 순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남은 두 왕비 아황과 여영은 소상강에서 비가를 부른 후 강물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서기 전 2241년(단기 93년) 단군왕검이 맏아들 부루태자에게 선위하자 일동은 단군왕검의 치적을 칭송하고 조선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대합창 ‘홍익인간 세상을!’을 노래하며 막을 내린다는 내용입니다.

● 심진섭은 누구인가?


음악의 역사를 만드는 역사적인 인물 심진섭, 이번 콘서트 오페라 단군왕검에 우리의 정가와 5도 화성을 도입한 작곡가이다. 단국대학교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Dr. Boguslaw Scheffer 교수로부터 현대음악을 수학했다. 컴퓨터음악작품 독집CD 제1집 ‘무한을 향한 음악’ (한국 최초의 컴퓨터음악 독집 음반) 및 제2집 ‘악상조각’, 제3집 ‘모자이크’를 출반했으며 일본 고베 ‘국제 컴퓨터음악제 ’98 한국 측 초청작가, ATM Studio, 심진섭컴퓨터음악연구소 대표이다.

오늘 9월 29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군포 소재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오페라 '단군왕금'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 심진섭이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한다. 특별한 무대 장비나 미장센 없이도 음악에 맞춰 배우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문정기 고문의 리허설 감상 소감


난 어제(9월 28일) 오페라 단군왕검 리허설에서 본 그 꺾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아황과 여영은 <소상강의 비가>에서 `이제 태양은 비추지 않는다, 이제 세상은 캄캄한 암흑이어라.

그님을 위해 피웠던 향기론 꽃들도 대지의 황폐함 속에 시들어 버리고..`

어디선가 국악의 냄새가 나고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떤 음악보다 속도가 가장 느리다는 정가, 느릴수록 길어지고 노래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단군왕검 노래 너머에 숨어있다. 사람들은 그 가슴 무너짐을 다스리느라 숨을 죽이게 될 것이다.

마지막 <어아가>, 민족 전래가사에 심진섭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고 한다.
본 공연에서 관객과 같이 부를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크신 성조님들 크신 은덕은 배달국 우리 모두 백백천천년 잊지 못하리로다. 어~아~어~아~어~허~아~어~아`
대담자 : 문정기 고문(공학박사, 목화포럼/한민족사연구회 대표)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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