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대죄, 도웅리 복숭아과수원 초보 농부
가장 먼저 소비자분께 사죄드린다
화순군민과 도웅리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화순저널입력 : 2020. 07. 29(수) 15:38
위 사진는 해당 농가의 복숭아와 상관없는 이미지입니다
지난 주말 25일, 광주의 한 김모 시민이 화순에 있는 무등산CC 입구에 있는 복숭아과수원에서 파는 복숭아를 4박스 10만 원어치를 구입해 갔다. 과수원에서 바로 수확한 복숭아라 싱싱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복숭아 밑부분이 대부분 물러져 있었던 것, 매우 언짢았지만 포장박스에는 생산자명이나 연락처가 없어서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김모 씨의 아내는 바꾸러 가자고 했는데 김모 씨는 본인도 무안 시골출신인데다... 옛날에는 썩은 곳은 도려내고 먹었다며 교환하러 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소비자들은 과일을 살 때 아랫부분까지 살펴보고 구입함으로써 낭패를 안 봤음 하는 생각에 한 온라인사이트에 이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본지의 기자도 이 내용을 보고 ‘명품화순’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느꼈다. 화순에서 정직하게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감독하는 관청에서 생산에서 판매까지 세심하게 지도해 나가길 바라면서 기사화하고 군관계자들과 관내 농협의 조합장 및 임원들, 화순군복숭아연합회 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어느 한 농가의 부주의나 상술을 비난하기보다는 관과 군민, 농가 모두가 이러한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가지고 앞으로는 미연에 방지해 나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 곧바로 군청의 담당공무원과 화순군복숭아연합회 작목반에서 해당되는 도웅리의 복숭아 판매농가를 알아내고자 했으나 저녁이 다 될 때까지 파악할 수 없어 사실과 경위에 대해 객관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본지는 어쩔 수 없이 ‘농심에 피멍들게 한 파렴치한...’으로 후속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빗줄기를 뚫고 여성 한 분이 본지의 사무실로 헐레벌떡 들어왔다. 본인이 도웅리에서 복숭아를 팔았던 당사자라고 하면서 사태의 경위를 밝혔다.

당사자 K씨는 “도웅리의 그 복숭아과수원을 작년에 구입한 후 올해 첫 복숭아 농사를 지었다. 왕초보 농사꾼이다 보니 무얼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몰랐는데, 도웅리 이장님부터 마을사람들 모두가 때와 시기에 따라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챙겨주었기에 올해 농사가 가능했다.”

“지난 25일은 복숭아를 첫 수확하는 날이었다. 판매목적보다는 친척들과 지인들하고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길가에 있다 보니 사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팔게 됐다. 어느 것이 익은 것인지 익지 않은 것인지도 몰라서 제일 큰 것들만 골라서 땄다. 선물하려고 보니 담을 상자가 필요해 화순원예농협에 가서 급히 구해다가 담았다. 그러다 보니 미처 생산자명이나 연락처, 주소를 표기하지 못하는 불찰이 있었다.”

또한 “그날은 복숭아를 첫 수확하는 날이라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같이 일했다. 그런데 낙과된 복숭아들이 많았다. 겉보기에 크고 흠이 없어 사 가시는 손님들에게 덤으로 드렸다.”

“아마도 그날 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니 혹시 낙과된 것을 누군가가 포장박스에 넣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좋은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고 이웃과 나눠 먹으려고 했었는데 전혀 예기치 않게 이렇게 잘못하게 되는 상황이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먼저 복숭아를 구매해 가신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 복숭아로든 현금으로든 변상해 드리고 싶다. 저희 부부의 진심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날 낮, 도웅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어쩌면 가장 피해가 크실 것이이게. 또한 화순복숭아농가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눈물바람으로 속내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호소드린다. 농사초보자들이라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지도 모르고 어떤 것이 익은 것인지, 어떤 것이 안 좋은 것인지 구별을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번 일을 뼈아프게 새기고 앞으로는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민 A씨는 “이번 일을 통해 군관계자부터 화순군복숭아연합회 회원, 비회원복숭아 소농가 등 자성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 전화위복이 되도록 각계각층에서 노력해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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