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을지연습 후 익일 반드시 휴식 취해야
정상 출근 업무 복귀, 공무원 생명 위협,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화순군 2022 을지연습 징계 권고 등 후속 조치 피할 수 없어
환경부 고위간부 등 20명 무단이탈, 인천 남동경찰서 A경위 음주운전 물의 일으켜
김지유입력 : 2022. 08. 28(일) 21:25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 1회 전국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오랜만에 시행된 을지연습인 만큼 긴장도 높게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25일 을지연습을 마친 지자체들은 을지연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과 수행 중 도출된 미비점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 등 대책 방안을 담은 강평 보고서까지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런데 화순군은 이번 2022 을지연습에서 징계 권고 등 후속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을지연습 첫날인 22일 밤 11시 40분경, 전시종합상황실에 있어야 할 40여 명의 공무원들 중 20여 명만 상황실을 지키고 있고 20여 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에서 복무실태 점검을 나온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감사관들에게 적발돼 물의를 일으키는 등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화순군은 을지연습 근무조를 짜면서, 실·과장들은 대체할 수가 없고 고유업무도 있으니까 그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하고 직원들만 바꾸는 식으로 짠 것으로 밝혀졌다.

을지연습 시작일인 22일은 화순군의회 254회 정례회가 시작된 날이었다. 의회가 열리니까 보고회를 준비하고 당면한 고유업무도 처리해야 했다. 그날 밤 10시까지 1명도 빠짐없이 상황실에 있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다가 밤 11시쯤 다음날까지 비상근무를 해야 되니까, 낮 동안 업무처리를 위해 현장에 다녀온 직원 등이 무더위로 땀에 젖어 잠깐 씻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상황실을 벗어난 직원도 있었고, 낮 근무시간에 해야 할 업무를 을지연습에 참가하느라 못 해서 밤에라도 처리하려고 소속 실·과 사무실에서 보고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었던 직원들도 있었다. 이외 2명은 가족의 건강 문제로 자택에 귀가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을지연습 복무실태 점검에 무작위로 선정된 화순군청에 밤 11시 40분경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감사관이 불시에 점검을 나왔다.

화순군 관계자는 “을지연습을 열심히 안 한 것이 아니다. 진짜 열심히 했다. 단지 너무 더운 날씨라 좀 씻고 밀린 업무처리를 하려고 잠깐씩 자리를 비운 시간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을지연습에 태만한 것으로 평가를 받게 돼, 대부분의 직원들의 고생이 물거품이 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20여 명이 한꺼번에 상황실에서 벗어난 것은 잘못됐다. 몇 명씩 조를 짜 순 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짧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복귀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안 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시인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전시종합상황실에 잠을 못 자고 을지연습을 한 후, 익일 바로 일반 업무를 보게 되니까 부작용이 많았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라 걷기도 운전하기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주민 A씨는 “화순군청 직원들이 도망간 것도 아니고 음주가무를 한 것도 아닌데 여론의 몰매를 맞아 안타깝다.”며 “최소한 사람으로서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시간은 있어야 한다. 또한 24시간 비상근무 후 바로 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공무원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반드시 익일에는 휴가를 줘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2022 을지연습 기간 중, 환경부 고위간부와 직원 등 20여 명이 무단이탈 후 복귀명령에도 끝까지 돌아오지 않은 공무원도 5명이 있었다. 또한 을지연습 기간인 24일 인천의 남동경찰서 소속 A경위가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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