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위원장 김정기/이하 댐백지화대책위)는 지난 1월 27일 사평 신암마을에서 신암마을 주민, 내리1, 2구, 3구 주민 등 35여 명이 모인 가운데 18번째 주민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날을 전종덕 국회의원(진보당 비례대표), 정연지 화순군의회 의원, 김지숙 군의원이 참석해 댐백지화대책위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박라이주 신암마을 이장은 “신암마을을 찾아주신 의원님들과 백지화 주민대책위원들을 환영한다. 사평댐 관련한 이야기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종덕 국회의원(진보당 비례대표)은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우리 동네에서 또 이런 심각한 큰 문제가 발생해서 더더욱 걱정이 크실 것이다. 워낙 기후 문제가 심각해져 가뭄이나 홍수를 대비하는 댐을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14개 건설하겠다는데, 지금 세계적인 추세는 있는 댐도 없애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역에서 농사지으시고 삶을 일궈가시는 주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 환경부에 문의해 보니, 주민들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지자체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구복규 군수님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셨다고 하니, 화순군의 입장을 명확하게 환경부에 제출한다면 주민들이 생각하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정상 3월말 정도에 결정이 될 것 같다. 그전까지 함께 힘을 모아 주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저도 국회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신암마을 주민좌담회에서 사평댐 백지화 대책위 집행부가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 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김지숙 진보당 군의원은 “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에서 주민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의견을 묻고 계시다는 소식을 계속 보면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좌담회에서 주신 귀한 의견 귀에 담아 가겠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깨부수면서까지 도시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맞냐는 주민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 진보당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미약하나마 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연지 더불어민주당 군의원은 “처음에는 사평면 어르신들이 댐 건설을 찬성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좌담회에서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조상 대대로 일궈온 일터이자 생활 터전을 수장시킬 수 없다는 뜻을 확인하게 됐다. 대부분의 주민들께서 댐 건설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군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서영 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백지화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문서로 정리해 전종덕 국회의원과 정연지 군의원에 전했다.

첫 번째 요구사항은 국회의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이학영 부위원장, 정혜영 위원 등 국회에서 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 자문단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주라는 것, 두 번째는 광양 포스코와 여수산단의 ESG 경영과 기업의 환경 책임을 묻는 것, 세 번째는 여수산단과 광양에 물이 부족해서 사평에 댐을 조성한다는 것이니 순천은 상사호에 주암댐 설치를 하고 광양하고 여수는 섬진강 물 이용, 동천과 서천의 물 이용, 백운저수지 물 이용, 하동군의 물 이용, 옥룡면 동곡 물 이용 이런 것들을 전달해 주는 것, 네 번째는 동복호와 주암호에 쌓여있는 퇴적토를 걷어내는 준설 작업, 다섯 번째는 동복호와 주암호의 물 사용에 대한 정보공개 요청을 했으나 답변이 안 오니까 이 정보공개 요청을 진보당 국회의원님과 함께 해보도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정연지 군의원에게는 2월 4일 군의회 임시회 때 댐 백지화 관련 5분 발언 정식 요청과 화순군에서 댐을 만들기로 한 것과 관련해 주민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는 공문이 있었는데 협의체가 필요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공문을 보낸 그대로 환경부 영산강 유역 환경청, 전라남도 수자원공사에 다 보내기, 구복규 군수님 면담 때 지원해주기를 요청했다.

김정기 위원장은 “밑바닥의 민의를 묵살한 채 조건부 반대나, 찬성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겨 백지화 대책위가 만들어졌다.”며 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가 출범하게 된 동기를 먼저 설명한 후, “다수의 주민들께서 댐 건설을 원치 않는다고 서명하고 한목소리를 내면 자동으로 무력화 된다.”고 했다. 이어 “사평의 인구가 줄어들면 천운농협이 사라지고 농어민공익수당, 직불금, 농협의 각종 교육 지원사업비, 영농자재 구매권 등 농민으로서 누리는 많은 혜택들이 사라진다. 또한 사평 주민들이 인근 도시로 흩어지게 되면 화순의 소상공인들도 매출 감소로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 우리가 농협도 지키고 고향 사평도 지키고 우리의 삶도 꼭 지키자!”고 강조했다.

김용신 부위원장은 “내가 태어나고 우리 조상님들이 계속 이 터전에서 살아오셨는데 이걸 죽을 때까지 지키자! 하는 각오와, 우리 부모님 모시고 내 고향에서 살아야지 어디를 가겠냐? 그런 마음으로 댐 백지화 대책위에 들어와 열심히 하고 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 뒤에서 응원만 해주시면 앞으로 사평댐이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김용섭 사평면 전 이장단장은 “백지화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김정기 위원장님과 배서영 집행위원장님 고생이 많다. 우리가 나이 먹어서 자식들한테 갈 겁니까? 어디로 갈 것입니까? 백지화 진짜 잘했다. 저도 백지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암마을, 내리1구, 2구, 3구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

마을주민 오 모 씨는 “사평에 댐 관련 협의체가 세 개가 있는데 어떻게든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 사평면에 사는 사람들을 주관으로 해서 진짜 사평 주민들을 위해서 발 벗고 뛸 수 있는 사람들이 앞장섰으면 좋겠다. 같은 사평 주민이지만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백지화 집행부는 말씀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고 어떻게든 우리 주민들을 만나기 전에 세 협의체장들이 먼저 소통해서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화순 군민 A씨는 “지금까지 기관이나 단체장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온 것이 관행적으로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백지화 대책위의 출발은 미약했으나 갈수록 민심을 얻고 있으며 여론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의 찾아가는 마을좌담회는 진짜 민의를 대변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며, 바닥에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의미가 클 것이다.”고 했다.

배서영 집행위원장은 “사평댐 백지화 주민대책위에서는 2월 초에 모후산 산신제, 3월에는 총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사평 이장님들을 다 모시고 군수님도 초청하고자 한다.”고 전했다.